"<한우 등급판정 분석>출하체중 높으면 육질 등급
" 한우의 출하체중이 높으면 육질 등급이 좋다는 얘기가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거세를 하지 않은 수소는 출하체중을 늘려도 육질의 개선정도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등급판정소가 지난해 축협서울공판장에서 등급판정한 한우 6만4446마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나 고급육 생산을 위해선 수소를 거세후 출하체중을 늘리는 사양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축협서울공판장의 성별 출하경향은 D등급을 제외한 6만2914마리중 암소가 39.1%, 수소 60.9%를 차지했으며, 수소중 거세비율은 51.3%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에서 등급판정된 거세우중 51.3%가 축협서울공판장으로 집중 출하됨으로써 고급육 거래시장이 수도권 주변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출하체중 경향에서는 암소는 450∼500kg, 수소는 500∼600kg대가 가장 많이 출하됐고 수소거세우는 비거세우보다 출하체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체대비 지육률은 암소의 출하체중 425.5kg에서 54.2%인데 비해 698.6kg에서 59.5%로 나타나 5.3%포인트의 지육률 차이를 보였다. 수소와 거세우도 출하체중이 높을 때 지육률이 높아 출하체중을 증가시키면 지육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하체중별 육질등급은 암소는 620kg 전후, 거세우는 600∼700kg대에서 가장높은 등급을 받았으나 수소는 체중대별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육량등급은 암소는 500kg 전후가 가장 좋았다. 수소는 500∼600kg, 거세우는 550kg에서 가장 좋았다.
출하두수가 제일 많은 550kg 전후의 평균경락가격 비교에서는 거세우가 수소에 비해 kg당 1483원을 더 받았다. 이에 따라 같은 체중에서의 육질등급은 거세우가 수소에 비해 1.4등급이 높은 반면, 육량등급은 0.4등급 낮았지만 거세시 육량등급 하락으로 인한 불이익보다는 육질등급 향상에 따른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육질을 좌우하는 근내지방도의 변화에서는 수소는 체중이 증가해도 근내지방도의 변화가 거의 없어 1등급이상 출현율도 1.5%에 불과했다. 그러나 거세우는 도체중이 50kg씩 늘어날 때마다 근내지방도가 약 0.5씩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도체중이 400kg 이상에서는 근내지방도 추가적 향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함께 거세우보다 암소의 근내지방도는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암소의 경우 성숙도, 조직감, 지방색 등의 부분에서 정상범위를 벗어난 비율이 많아 1등급 출현율이 거세우보다 낮았다. 실제 1등급이상 출현율은 암소가 27.6%, 거세우가 52.6%에 달했다.
육량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지방 두께의 경우 암소는 도체중이 50kg씩 증가하면서 등지방두께의 증가폭이 커져 암소의 지나친 증체는 과도한 지방축적을 볼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세우도 도체중이 50kg 증가할 때마다 등지방두께가 2mm씩 일정하게 두꺼워지는 경향을 보였다.
축산물등급판정소는 이같은 결과는 거세를 하면 등지방두께가 두꺼워 육량등급에서 불리해질 수 있으나 이는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급육 생산을 위해선 거세가 필수적이고 생체중이 650kg이상 비육하는 것은 사양관리를 잘못할 경우 비경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삼 jinsam@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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