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농업 현장을 가다> 2. 안전안심 이렇게 풀어낸다(하)

2005-05-06     김경임
일본에서는 농산물의 품질은 기본이고 안전과 안심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먹거리와 관련된 어느 곳이든 `안전·안심''이란 두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유통업체는 매장에서 비치된 컴퓨터, 핸드폰을 통해 농산물의 생산에서 유통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추적시스템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호소하고 있었다.
일본 내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쟈스코는 독자적 기준에 맞춘 자체 브랜드(PB)로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한 자체 브랜드(PB) `그린아이''

쟈스코는 자체브랜드(PB)인 `탑밸류(TOPVALU)''의 하나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에 `그린아이''를 사용하고 있다.

`그린아이''는 유기농을 제외한 저농약, 친환경 등 특별재배농산물에 사용되는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3500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쟈스코는 이들 농가와 계약을 맺어 토양개량부터 생산까지 철저하게 자체 기준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

농가관리는 각 지역별로 벤더, 바이어, 인증업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쟈스코 다이와점에는 `그린아이'' 품목이 30개 정도 있으며 전체매출에서 그린아이는 10% 정도 차지하고 있다.

또 `그린아이''에는 자체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이 도입돼 소비자는 휴대폰이나 매장에 비치된 컴퓨터를 통해 상품의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의 정보는 물론 요리방법까지 확인할 수 있다.

와다 쟈스코 다이와점 농산물 매니저는 “소비자는 핸드폰 카메라로 `그린아이'' 제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곧바로 생산이력추적시스템 홈페이지로 링크돼 생산자가 재배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며 “생산자이력정보 홈페이지에는 이력정보 외에도 요리법도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 차별화 전략도 안전·안심

최근 일본에서는 지방의 슈퍼체인과 전국적인 유통체인과의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방의 슈퍼체인은 20개 점포 내외로 구성됐으며 지역 농산물 구매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쟈스코와 같은 전국적인 유통체인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슈퍼체인의 반격도 만만치 않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본부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해서 지역에 공급하는 전국적인 유통체인은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센다이 지방의 어느 슈퍼체인에서는 `2시간 상품''이란 것도 등장했다고 한다.
밭에서 매장까지 2시간안에 도착한 상품으로 신선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적인 유통체인은 구매력을 토대로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한편 지역산 구매도 점차 늘려나가는 추세다.

쟈스코 다이와점도 지방 슈퍼체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역산 농산물, 저가 농산물로 대응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안전·안심''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가에서 요구하는 품질기준보다 높여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츠무라 쟈스코 다이와점 점장은 “농산물은 매출을 끌어내기보다는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안전·안심에 따라 농산물 매출이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츠무라 점장은 “쟈스코 다이와점은 연간 총 145억엔(14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그린아이의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지난 7년간 3배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끝〉

▲쟈스코의 PB브랜드 탑밸류(TOPVALU)
`탑밸류''는 생활의 기본아이템을 안심할 수 있는 품질과 적정 가격으로 차별화한 생활 브랜드.

△`공환선언(共環宣言)''은 재활용 재원을 이용한 환경친화 상품 브랜드 △`그린아이''는 자연방식으로 재배한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브랜드 △`셀렉트(SELECT)''는 소재·기능 면에서 특별함을 강조한 특선고품질 브랜드

쟈스코 탑밸류에서 내세우는 5가지 차별화 원칙=△손님 요구대로 상품화 △안전·환경을 배려한 상품 △필요한 정보를 알기쉽게 △저렴한 가격 △고객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