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재 회장 "나도 시험쳐서 간신히 들어갔는데 취업부탁전화"

2005-05-19     농수축산신문

이우재 한국마사회장 취임을 축하하는 모임이 지난 18일 저녁 aT센터 지하 에머럴드룸에서 농업계와 대북관련사업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농수산사업단 주최로 조촐하면서도 화기애애하게 2시간에 걸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취임후 그동안의 소회를 피력하고 “4~5개 부문(경주만생산농가, 마주, 말사육사, 조교 등)을 조정하고, (마사회를) 개혁하고, 경마를 고품위 국민스포츠로 키워 종합예술을 만들어보겠다”고 마사회 경영과 관련한 구상을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취임후 오래전에 알고 있던 사람들로부터 하루 10~15통의 취직전화를 받는데 나도 시험쳐서 간신히 회장됐는데 취직부탁을 한다”며 투명한 경영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은 자리가 자리인 만큼 화기애애한 가운데 덕담이 오갔는데 이 회장의 인사말이 길어지자 황민영 농어업특위원장은 “밥먹게 그만하세요”라고 말해 자리를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들어보세요,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우재와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고 응수(?)하면서 자신의 마사회 경영구상까지 밝혔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황민영 농어업특위원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서로 아는 사이지만 소개하는 사람이 없다”며 “농어업특위원장이 아닌 농업계 호적계장으로서 참석한 사

람들을 소개하겠다”면서 일일히 소개. 그러나 호적계장도 참석인사 가운데 몇명은 모르는 사람이 있자 “자신이 직접 소개해달라”고 정중히(?) 요청을 했는데,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아직 호적에 잉크가 마르지 않아서”라고 거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