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수협 구조조정 싸고 중앙회·조합 갈등

2005-06-22     이명수

일선수협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중앙회와 조합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해양수산부가 기금관리위원회를 통해 4개 일선조합에 대한 통폐합 요구를 내리는 한편 중앙회가 53개 경영개선약정 조합에 대한 구조조정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이들 일선 조합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는 이들 조합에 대해 2004년말 기준 순자본비율 등 MOU약정을 이행하지 못하자 조합 통폐합, 상임임원의 해임 권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들 조합들은 “현재 점포폐쇄는 물론 인력감축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으며 경영상태가 호전돼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은 협동조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조합들은 또 “현행 현행 일부 MOU 약정 조항이 상당한 모순을 안고 있는 가운데 수치적 잣대로만 경영을 평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은 “2004년 1월 16일 체결한 MOU에 당기손익목표를 포함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목표미달이라는 이유로 행정조치를 취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조합은 따라서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상태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 등을 내년 6월말까지 연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측은 “조합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기준이나 잣대없이 구조조정 조치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라면서 “이러한 점을 조합들이 충분히 받아들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