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임실치즈농협 `임실치즈클러스터 중심에´

2005-06-27     권민

“1958년 치즈를 제조하기 시작해 한국 치즈의 원조로서 맛과 전통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임실치즈는 임실군을 대표할 산업입니다. 그 중심에 선 임실치즈농협은 김치와 인삼이라는 한국 고유의 식품을 치즈에 접목시켜 치즈의 한국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동환 임실치즈농협 조합장은 왜 낙농을 중심으로 지역클러스터가 구축됐으며, 정부가 지역클러스터사업에 임실치즈를 선정했는지 설명했다.

임실군의 인구는 1998년 4만518명에서 2003년 3만4283명으로 크게 감소했는데 전북도 인구의 연평균 감소율 0.39%에 비하면 무려 8배가 높은 수치이다.
이는 임실군 내의 경제활동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잘 나타내는 수치이다.

군 내 경제활동의 활성화를 통해 타지역으로의 이탈을 막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려는 것이 바로 임실치즈클러스터의 본 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왜 낙농 특히 치즈에 국한해 클러스터를 추진하느냐는 일부의 불만은 클러스터사업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불거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사업이나 지자체의 지원사업이 획일적이고 평균적인 지원으로는 어느 것 하나 살릴 수 없다는 의식전환으로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하면서 설득력 또한 얻지 못하고 있다.

임실군의 낙농가는 123호로 전국대비 1.17%, 사육 마리수 5377마리 전국대비 1.04%, 원유생산량 1만9678톤 전국대비 0.83%로 보잘 것 없지만 임실치즈농협을 중심으로 4개 유가공업체가 고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어 임실 군내 일자리와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실치즈가 2003년 전주 국제 발효식품엑스포에서 우수상품으로 선정됐고,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해 전국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군 특화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축산과 유가공사업이 밀집된 동부지역과 옥정호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서부를 연계하게 되면 임실지역의 관광산업도 활성화가 기대된다.

여기에 임실치즈피아 체험시설·전시관·박물관 등을 첨가하게 되면 관광클러스터까지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장기적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한 키 포인트는 임실치즈농협의 약진이다.

현재 대리점 26개, 가맹점 47개를 보유하면서 수직계열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임실치즈농협을 주축으로 주변의 유가공업체와 양축농가들이 얼마나 긴밀한 유대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임실치즈클러스터가 현실화되면 하루 평균 50톤의 원유처리 능력이 100톤으로, 연간 1만5000톤에서 3만톤으로 증가하며, 현재 111억원인 낙농가들의 소득이 222억원으로 향상되고, 목장형 유가공공장의 수제치즈 생산은 19억9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임실지역의 고용증대는 신축공장 일자리 창출 75명 30억원, 프랜차이즈 관련기업 50명 10억원, 치즈피아 위탁 일자리 20명 5억여원 등 총 30억8000만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젖소 사육증가에 따른 사료관련회사 매출과 고용 증대, 치즈 수입물량 1만 5000여톤의 대체효과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인구유출이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지역내 소비의 확대를 유발하는 연쇄적 효과를 가져오므로 축산물에 대한 소비도 크게 늘어 지역내 전체 축산업의 향상도 기대된다.

탄생부터 한국형 치즈를 기치로 내세운 임실치즈농협의 치즈매출은 2000년 78억7500만원에서 2004년에는 104억1000만원으로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임실치즈의 우수성이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임실치즈농협이 치즈클러스터의 중심에 서고 이를 주축으로 관·학·연·산업 등이 서로 연결하게 되면 임실군은 낙농을 통해 군을 살리고, 전체 산업의 활성화라는 상승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