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광우병 내성 소´ 실용화되나

2005-07-25     김진삼
2003년 12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이끄는 광우병 내성 소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탄생한 `광우병 내성 소''가 실용화 될 경우 경제적 가치는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박홍수 농림부장관과 황 교수가 참여해 광우병 형질전환 수정란을 이식한 한우에서 송아지가 무사히 태어나면 광우병 내성 소 대량 생산과 실용화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 교수는 이날 “아직 기술 개발이 완성되지 않아 대량 생산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사육조건 등이 우수해 기대해 볼만하다”며 “이번 수정란은 지난 2003년 장호원 목장에서 태어난 광우병 내성 소 4마리와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유전자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또 “서울대가 갖고 있는 인력과 현장 경험만으로는 광우병 내성 소를 실용화 하는데 한계가 있어 축산 분야에서 다양한 현장 노하우를 갖고 있는 축산연구소와 연구협력을 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광우병 내성소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황 교수팀은 지난 5월 황 교수팀이 생산에 성공한 광우병 내성소 4마리중 1마리가 생체검증 실험을 위해 일본 쓰쿠바 동물고도위생실험실로 옮겨져 실험이 진행에 있어 이 실험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광우병 내성 소가 실용화되기까지는 상당히 까다로운 과정과 절차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태어나게 될 광우병 내성 검증 실험 등 연구과정만 4~5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광우병 내성 소의 실용화 및 산업화에 회의적인 반응이 과학기술계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정부의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 검토대상에 광우병 내성 소 분야가 탈락됐다.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정부로부터 실용화와 산업화,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광우병 내성 소는 이 같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광우병 내성소는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Prion) 단백질'' 가운데 생체 내에 축적되지 않으면서 정상기능을 하는 ''프리온 변이단백질''을 과다 발현시킨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과학기술 관계자들은 광우병 내성 소가 일종의 유전자변형식품(GMO)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까다로운 국제 절차로 인해 해외인증 및 수출 등을 통한 소득 창출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광우병에 내성을 가진 수정란이 279일 뒤에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송아지가 태어난다. 이 송아지가 내성 검증 절차 및 임상실험 등을 거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우리나라에 수십조원의 이익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 광우병이 발생되지 않았지만 생우 수입이 가능하고 축산물 교역확대 등으로 광우병이 들어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광우병 내성 소의 성공을 바라는 축산업계 바람을 농림부 장관의 적극적인 지원의사가 표출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