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원로의 말 한 마디
2005-12-08 장두향
낙농업계에서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농림부와 낙농육우협회, 한국유가공협회 등 우유산업 주체들이 우유 수급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여전히 공감대를 찾지 못한 상황인데다, 전국 각지를 돌며 각자의 제도 개편 안을 피력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이들 주체 간 갈등의 골과 편 가르기는 심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낙농육우협회가 내놓은 개편안에 대해 유가공업체와 낙농진흥회측에서 생산자 중심의 원유판매위원회 설립 등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혹평한데 이어 낙농육우협회도 논평을 통해 유업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개편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농림부가 진흥회 소속 조합과 유업체 직결전환을 올해 안에 성사시키려 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들의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농가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옛말에 답답할 때에는 원로의 말에 귀 기울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낙농육우협회장을 역임했고 서울우유 조합장과 강성원우유 회장으로서 농가입장과 유업체 입장을 두루 거친 강성원 회장이 최근 던진 말 한 마디는 의미가 남다르다.
강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나도 장사를 해봐서 알고 또 농림부 선의를 믿고 있다”는 전제를 달며 “유업체 직송농가 텃밭을 그대로 둔 채 진흥회 물량만으로 집유조합 중심의 유업체 직결체제로 간다는 현 농림부 안은 뭔가 오해한 부분이 있다”고 평했다.
“정책은 산업이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추진된다”며 “수급제도 개편안이 방향을 잡아야 한다”던 업계 원로 강 회장의 이야기가 대통령 업무보고보다 업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