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축협>한상우 조합장 인터뷰/투명경영으로 신

1999-06-05     권민
" 『투명한 경영이야말로 조합과 조합원을 하나로 묶는 끈이지요.』
강원대 축산학과를 졸업, 직접 축산업을 경영하다 90년 민선 1기조합장 선거에서 33세의 최연소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어느덧 3선조합장으로 조합의 발전을 이끌어온 한상우조합장. 조합활성화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조합원들의 조합사업 참여는 조합을 신뢰할 때 비로소 자발적이 되고, 자발적이 되어야 사업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한조합장은 작은 일 하나까지도 완전히 공개하여 조합원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한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된 사업은 마치 소와 같은 추진력으로 밀고 나아간다.
『조합장은 장래에 대한 예측과 사업가적 기질이 있어야 한다』는 그는 『21세기의 축산업은 품질경쟁으로 고급육을 생산하지 못하면 2001년에는 축산업이 조종을 울려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 한우고급육 생산사업의 일환으로 한조합장은 가평군의 특산물인 잣을 어떻게 이용하여 고품질 한우고기를 만들어 낼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잣한우고기」를 착안해 냈다. 한조합장은 아직 연구용역을 의뢰한 단계인 잣한우고기가 2001년 외국산 쇠고기와 경쟁할 비장의 무기임을 자랑한다.
『이제 축산물이 완전히 개방되면 축산업이 무너질지도 모르는데 축산업을 통합한다는 자체가 경쟁을 포기하겠다는 백기』임을 꼬집는 그는 『당연히 축협이 개혁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필요지만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협동조합 통합문제의 오류를 지적한다.
『2001년이 되면 우리 축산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아무도 문제성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답답해 하는 한조합장은 최근 경인지역축협조합장협의회장의 자리를 사퇴하고 한농연감사 자리를 수락한 것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축산을 농업의 부수적인 분야로 생각하는 얇은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과 식량산업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그는 말한다.
『뛰어난 자연경관 때문에 가평군이 관광산업만 부각되는 현실은 잘못된 것』이라며 최근 경기북부지역의 산업개발론를 반박하는 한조합장은 『자연을 이용한 소비산업보다 생산산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지향을 주장하며 청정한우와 잣한우고기사업에 열과 성을 다하는 한상우조합장의 모습에서 가평축협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권 민 kmin@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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