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美 파상공세에 밀릴 것인가

2006-12-11     최상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본게임’에 접어들면서 미국 측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몬태나주 빅스카이에서 열린 한·미 FTA 5차 협상에서 보여준 미국의 막무가내식의 협상전략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는 지난 4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기술적으로 엄밀히 따지자면 쇠고기 문제는 한·미 FTA의 협상대상이 아니지만 한국의 쇠고기 수입재개가 이번 협상개시와 연관돼 있다”며 “한·미 FTA가 성공하려면 쇠고기 시장이 완전히 개방돼야 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해댔다.

여기에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초민감품목인 ‘쌀’에 대해서도 개방예외가 아니라는 말을 하면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공식적인 발언이 이 정도이면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 측이 어떤 자세와 입장을 펴고 있을지 짐작이 간다.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이 같은 미국 측의 행태가 더 심해질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월 전후로 개최될 6차 협상에서 미국이 어떤 돌격을 해 올지 우려가 앞선다.

다른 분과와 달리 농업의 경우 시장을 어느 정도로 열지 말지를 결정할 ‘키’는 사실 수입국인 우리가 잡고 있어야 하는데 미국의 몰아붙이기식 협상에 휘말리는 듯한 인상이 짙다.

어정쩡하게 끌려가지 말고 우리의 입장을 보다 분명하고 강하게 밝혀 막판 밀어붙이기 싸움에 밀리면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