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우능력평가 대회, 올해로 10번째
2007-11-05 장두향
과연 131농가와 조합이 참여해 출품한 한우들 중 상당수는 화려한 마블링을 자랑했다. 출품축의 상당수가 육질 1등급 이상을 받아 우수한 한우임을 입증했고, 우수한 육량과 육질을 인정받아 수상한 농가들은 국내의 엘리트 한우 농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회를 참관하는 동안 이것이 과연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행사이자 한우산업의 기본을 평가하고 자랑하는 행사인지, 대회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했다.
대회에서 수상 받은 한우의 혈통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제시된 한우고기의 외관상태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 했다.
또 평가에 한우개량의 척도가 되는 육종가는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며, 수상 받은 농가들의 소감도 혈통관리보다 비육노하우에 초점이 맞춰졌다.
물론 아무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회를 주최하고 주관한 사람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조병대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이 날 시상식장에서 “최근 참관한 일본 공진회를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며 “우리 대회도 일취월장해 생축이 함께하며 암소의 개량수준까지 평가할 수 있는 명실공한 행사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책적으로 드라이브가 걸린 한우 브랜드조차 혈통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 한우가 민족문화의 상징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대외적으로도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유산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한우의 혈통을 보존·발전시키는 것은 결코 소홀하게 다뤄져선 안 된다.
우리나라의 한우능력평가대회, 더 나아가 한우개량에 대한 문
제인식이 인식이나 제안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