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약업체, 생산원가 상승 불구 판매가 인상 못해 ´시름´

2008-03-19     안희경

동물약품업체들이 부형제 등 원료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의 불황으로 소비자가격을 올릴 수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동물약품업계에 따르면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옥수수분, 유당 등 부형제 가격이 크게 올라 동물약품의 생산원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의 불황으로 동물약품의 판매가 저조해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동물약품 부형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옥수수분의 경우 지난해 말 kg당 670원에서 올해초 kg당 830원으로 한 두달만에 24%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대부분 수입되는 가루약과 알약을 만들 때 쓰이는 유당 가격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곡물 부산물의 경우는 재고 확보도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언.
동물약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밀껍데기인 말분이나 옥수수분 등 부형제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가 곡물가 상승으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어 수급도 어려운 상황으로 주원료보다 부형제가 더 비싼 동물약품까지 있는 형편”이라며 “부형제의 경우 장기간 보관하기가 어렵고 보관장소 확보도 쉽지 않아 자주 구매를 하는 편이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원료가 대부분 중국산인 항생제의 경우는 원료상승으로 인한 부담도 큰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을 기점으로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폐쇄한 공장들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중국산 원료의 가격도 크게 오르는 등 동물약품의 원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축산업계의 불황 때문에 소비자가를 올리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일부 업체는 소비자가격 상승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