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수급불균형 심화"

2000-09-16     박유신

" 채소류의 도매시장 출하지연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 될 전망이다.
관련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 태풍 "프라피룬"으로 채소류 재배농가들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또 다른 태풍 "사오마이"가 북상하면서 경기 남부와 충청지역 등 채소류 주산지의 출하작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으로 반입되는 물량이 급감했다.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추석 연휴 휴장이 끝난 지난 15일 반입된 물량이 4575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오이, 호박같은 과채류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6%, 일반채소류가 62%나 줄었다.
이로 인해 채소가격도 지난 15일 배추가 상품 5톤트럭당 550만원으로 예년에 비해 45%가 올랐고 무도 500만∼600만원선으로 예년에 비해 2배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시장관계자들은 무·배추는 현재 대부분 강원 고랭지 지역에서 출하되고 있어 비가 내릴 경우 출하작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데다 무름병, 바이러스 등의 병충해도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강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근교채소류의 경우 지난번 수해로 인한 피해이후 재파종에 들어간 물량이 아직 생육기를 다 채우지 못한데다 작업마저 이뤄지지 못했고 중도매인들도 추석전에 재고를 전부 소진한 상태라 이같은 채소류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폭등을 부채질 하고 있다.
실제로 시금치는 상품 4kg상자에 2만3000원선, 적상추는 상품 4kg상자 2만원선, 부추는 상품 500g에 1450원선, 오이 백다다기종이 상품 15kg상자당 3만원선에 거래돼 예년에 비해 2∼3배나 높은 시세에 거래되고 있어 중도매인들이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조용철 서울청과 경매사는 “추석 전보다 거래물량이 30%이상 줄었으나 당분간 출하량이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이번 주말이 되면 현재의 시세보다 70∼80%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광섭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장은 “채소류는 기후에 따라 쉽게 상품성이 변하고 저장성도 없어 비가 계속 내릴 경우 물량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예년에 비해 채소류 가격이 전체적으로 50%가량 올랐으며, 정상적인 수급이 이뤄지기 위해선 한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유신 yusinya@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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