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약업계, 고환율 여파 ´직격탄´
축산업계가 고곡가, FTA 타결 등으로 겪고 있는 총체적인 어려움이 동약업계에 고스란히 전해져 업체들은 물론 도매상까지 줄지어 도산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군소업체를 비롯한 동물약품 업체 몇 곳이 불황에 환차손까지 겹치면서 자체 구조조정은 물론 어느 회사에 합병이 된다느니 등의 인수·합병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체약품과 동물약품을 함께 생산하던 대규모 업체 A의 경우는 동물약품 분야는 제조를 중단하고 유통만 하기로 하는가 하면 경기도의 B업체는 최근 15명 이상을 감원하는 한편 사무소를 공장과 합병한데 이어 부도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C업체의 경우는 IT계열의 업체가 인수, 사업성을 살펴보고 향후 동물약품 업체로 남을지에 대해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사실상 동물약품 생산은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부도 위기는 업체만이 아니라 도매상도 마찬가지.
올 초부터 도매상 몇 곳은 이미 문을 닫았으며 현재도 호남과 경기도 지역의 도매상 일부에서 부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축산경기 악화로 대규모 농장들이 부도가 나면서 연쇄적으로 도매상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장이 부도가 나면 약품값은 가장 나중에 상환하기 때문에 대규모 농장 하나만 부도가 나도 관련 도매상은 직격타를 입는다”며 “도매상이 주도하던 소독약이나 백신이 대부분 관납으로 수정, 조달청을 통해 업체와 직접계약 형태로 바뀌면서 도매상이 큰 수요처를 잃은 데다 최근 현장 사정이 좋지 않아 수금이 어려워지면서 자금회전이 안되자 부도위기를 호소하는 도매상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매상을 운영하는 D씨는 “연매출 20억 정도를 올리던 대형 도매상들도 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규모 도매상은 물론이고 소규모 도매상들의 부도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어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