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전통발효식품, 세계로 ´쑥쑥´

2010-01-19     신성아

tl: 전통발효식품, 세계로 ‘쑥쑥’ <세계화 준비, 이렇게 합니다>
tx:
고추장 매운맛 세밀하게 등급화.
제품 디자인 현지화로 세계 시장 공략.
천일염을 사용한 업그레이드 간장 출시.
독특한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출시.
고추장, 간장, 된장, 쌈장, 막걸리를 대표하는 국내 식품업체의 세계화 전략이 화려하다.
국내 식품업체는 올해 국내에서 국내산 원료를 사용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그 나라의 문화와 입맛을 반영시킨 현지화 전략으로 전통식품의 세계화 전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국내 빅 3 업체의 발빠른 세계화 전략을 진단해본다.

#현지인 판매를 목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
대상은 지난해 5월 ‘청정원 순창고추장’에 사용해 온 수입산 소맥분을 100%국산쌀로 대체하는 혁신적인 제품 리뉴얼을 단행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고추장 시장점유율 1위 탈환 계획을 세워놓았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개발한 95%이상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고추장, 된장, 쌈장은 유기농 장류시장개척과 함께 웰빙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안영후 대상 식품사업총괄 담당자는 “순창은 급변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장류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장류의 소재 및 용도 다양화를 위해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외시장 판매 전략도 바꿨다.
대상은 주로 해외 동포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판매해오던 전략을 탈피해 제품설계 초기에서부터 현지인 판매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전략 강화로 올해는 지난해 수출 90억원에서 190억원 매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출용 고추장과 된장의 제품 디자인도 바꾼다.
대상은 수출용 고추장과 된장 제품 디자인을 현지화해 해외시장에 새로 출시했고 매운맛을 줄이고 단맛을 높여 출시한 ‘떡볶이 고추장’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추장의 매운맛을 등급화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 샘표 간장, 중국 프리미엄 시장 개척 나선다
샘표는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의 전통 장류 제품을 중심으로 소스류와 식초, 수산물·과일 통조림, 면류, 차류 등을 생산하는 종합 식품 회사 면모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수프, 샐러드 드레싱, 올리브유 등 서양식 조미식품을 포괄하는 ‘폰타나(Fontana, www.fontanabrand.com)''와 안주 스낵 브랜드 ’질러(Ziller)''를 독립 브랜드로 운영하는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수정 샘표식품 마케팅 이사는 “전통 식품이 건강식품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보다 강하게 심어줄 수 있도록 60년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한 높은 품질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불황기 소비자들이 모험을 회피하고 안전한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을 바탕으로 50%가 넘는 샘표간장 시장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소비자들의 구매행태와 사회 환경의 변화 트렌드에 맞춰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다양한 제품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국외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 개척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샘표는 현재 전세계 40여개국에 간장을 비롯한 장류와 소스 제품을 연간 500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수출 초기에는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와 중동, 하와이 등지의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으며 우리 맛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샘표는 2008년 중국 상해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본격적인 중국 프리미엄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며 해외시장 니즈에 따른 발빠른 맞춤제품 개발로 국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철저한 현지화로 해외 입맛 사로잡는다
CJ 해찬들도 고추장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는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전세계 6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중이며 수출액은 지난해 1000만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엔고 현상에 따라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롯데마트 서울역점, 롯데백화점 본점, 이마트 용산점 등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한 해 동안 일본에서 올린 CJ 해찬들 장류 제품의 매출액은 약 6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80억원 이상의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홍지연 CJ 제일제당 장류 담당자는 “CJ는 고추장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간장은 일본에서 양조간장 원액을 도입해서 출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는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고추장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은 ‘철저한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고추장만으로는 절대 해외 시장 공략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고추장이 바비큐 소스로 사용 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동남아시아권 시장에서는 스리랏차 소스를 대신할 수 있는 매운맛을 낼 계획이다. 이밖에도 쌈장을 빵에 발라먹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권 집중 공략을 위해 스프레드형 쌈장을 개발해 러시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CJ는 해외 시장은 ‘철저한 현지화’ 국내 시장은 ‘100% 순수 국내산 재료’활용 이라는 기치 아래 국·내외 모든 시장에 대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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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별도 박스
tx:
# 와인 대신 막걸리, 국내 시장부터 석권
막걸리의 세계화 준비도 눈여겨볼만하다.
막걸리 회사에서는 최근 ‘와인을 대신할 수 있는 고급 막걸리’란 이미지 마켓팅을 가동하고 국내 시장 공략부터 나섰다.
업계에서는 막걸리가 절대 판매량에서는 와인에 밀리지만, 최근 유통시장의 흐름을 분석해 보면 와인을 대신할 수 있는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는 업계 최초로 식품 코너 한 곳에 소규모 막걸리 전문 코너가 마련됐다.
규모는 작지만 취급하는 막걸리 종류는 60여가지.
현대백화점 주류 담당 관계자는 “특정 주류 코너를 마련한 것은 사실 와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막걸리가 대중적인 주류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건강과 미용에 좋은 고급식품이라는 이미지로의 도약을 준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막걸리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향후 와인시장만큼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환종 (주)한국전통주 대표는 “와인시장도 처음에는 대중적인 이미지에서 시작된 만큼 막걸리도 차츰 고급 주류로의 이미지를 통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