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다이옥신 위기(危機)와 과제"

1999-06-20     김선희
" 위기(危機). 사전적 의미는 위험할 때나 고비를 뜻한다. 그러나 한자의 조합을 살펴보면 위기는 「위태할 危에 기회 機」로 「전화위복」이란 말과 통한다.

국내에 불고 있는 다이옥신 파동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축산업계도 이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는 지모가 필요할 때이다.
다이옥신 파동이 국산 축산물에 까지 불똥이 튀지 않기만을 바라며 숨죽이고 시??허비해서는 안된다. 축산물시장 개방이후 국내 생산자단체가 늘 주장해온 검역 및 원산지 표시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를 끌어내도록 해야 될 것이다.

물론 생산자 단체들도 다이옥신 문제가 터진후 곧바로 농림부에 원산지 표시제도 강화를 건의했고 농림부도 보건복지부에 음식점이나 식품접객업소에서 둔갑판매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벌써 수입업체들 사이에선 넉넉잡고 한달이면 잊혀질테니까 그때까지만 참으면 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축산업계는 이번에 일회성 구호처럼 한번의 건의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기회로 현장에서 원산지 표시가 확실히 정착될때 까지 장기적으로 기??두고 끈질기게 건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내 집안 문제인 국내 축산물의 위생에도 바짝 신경을 집중해야 될 때이다.
16일 분당의 롯데 마그넷에서는 닭고기를 무더기로 쌓아놓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나무도마에 놓고 잘라서 파는 재래식 판매 관행은 계속됐다. 지금처럼 축산물위생에 온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판매관행은 생각해볼 대목이다.

외국 축산물에 대한 철저한 단속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결코 간과해서는 않될 부분이 바로 내 집안 단속이 아닐런지.
김선희 sunhe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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