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산적한 낙농육우 문제"

1999-06-23     농수축산신문
" 김남용 한국낙농육우협회장


낙농육우 문제가 많이 산적돼 있다. 축산계는 농축협통합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 문제가 축산계의 전체, 그리고 유일한 문제시되면서 그 틈새를 비집고 축산문제들이 속속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는 낙농육우업계의 문제를 중심으로 더듬어 보고자 한다.

우선 낙농진흥회의 집유일원화 업무다. 연기와 연기를 거듭한 끝에 6월 1일부터 집유업무를 개시했다. 전남과 제주도에 이어서 전북의 일부가 계획대로 낙농진흥회에서 집유를 실시하고 있다.
실시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마치 꼬여 있는 실타래를 푸는 격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할 정도로 한가지 문제를 풀면 또 다른 문제가 앞에 놓여 있어 곤혹스럽게도 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문제중 하나가 낙농가와 관련된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낙우회에서는 유업체로부터 그 낙우회 소속 낙농가들이 납유하는 원유 kg당 5원씩을 낙우회 운영비로 지출하였는데 집유일원화가 되면 그 5원 문제를 해결방법이 없어 집유일원화의 발목을 낙우회에서 잡고 있다.

그러나 한 지역 두 지역씩 집유일원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집유일원화로 개방화시대에서 우리나라의 낙농산업, 그리고 낙농가가 살 수 있는 길, 즉 방도 중에 하나임으로 시??요할 뿐이지 집유일원화는 이루어진다.
육우(수소)값이 하락했다. 2월경만 하여도 육우의 생체 kg당 가격이 3천5백원에서 4천원하던 것이 2천5백원으로 마리당 50만원 이상이 몇개월 사이에 하락했다.
그 원인은 수입육이 환율하락에 힘 입어서 많이 도입된 것도 원인이지만 소비가 안되는 것이 큰 원인이었다. 시중에 비육된 육우는 눈에 보이도록 그 수가 감소하였는데 소비가 되지 않아서 소값이 떨어지고 값이 떨어지니 서로 다투어 출하를 함으로 육우값은 더욱 더 하락하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럴 때 해결방법은 일정 두수를 퇴출하는 방법, 즉 수매다. 수매를 한다는 보도에 의하여 출하가 자제되고 여기에 많지 않은 두수지만 수매를 하면 가격은 정상화가 된다. 수매를 정부에 건의하였고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가 되고 있어 머지않아 육우값은 정상화 되리라고 본다.

우유수급이 안정됐고 사료가격도 안정되었으며 송아지가격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송아지를 버리는 그런 수준은 아니다. 육우값이 상승되면 송아지값도 현재의 가격에서 더 상승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7월부터는 낙농가들이 1년간 어렵게 조성한 낙농자조금이 우유소비를 위한 홍보에 쓰여지게 됨으로 낙농계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게 되리라 본다.

그러나 협동조합 개혁 문제에 휘말려 있는 와중에 그 틈새를 비집고 우체국에서 은행과 제휴해 은행의 돈을 대출하는 업무를 7월부터 실시한다. 농협은 이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이사회와 총회를 소집하는 등 벌집을 쑤셔놓은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그에 반해 축협은 총회가 소집되었으면서도 이런 문제가 논의가 안된 것은 우체국과 은행과의 제휴를 과소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이 문제는 지역축협의 상호금융에 영향을 크게 줄 것이 예견되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의 숙원 사항하면 한국마사회의 농림부 환원이다. 총선과 대선시 선거공약의 단골메뉴와 같은 사항이면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서 공약이 아닌 실천이 되도록 압박을 가하여야 하는데 협동조합 개혁 문제로 문제 제기조차 안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큰 문제에 휩싸여 우리 축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묻히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