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기술혁신으로 부가가치를 높인다
부가가치(Value Added)란 일정기간의 생산·유통활동 등 산업활동으로 창출된 가치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물건을 팔고 남은 마진이다.
그렇다면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는 어디에서 창출될까. 가장 기본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생산과 유통에서 자본투입 대비 생산가치가 어떻게 나타났느냐에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농가들 역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을 이어가며 한국농업의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 에너지 품질 ''한번에''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에서 3600㎡의 화훼농장 ‘수란원예’를 경영하고 있는 이금수, 이상민 부자. 수란원예는 연간 베고니아를 10만개 이상 출하하고 있는데 매년 경매시장에서 최고가를 받는 부농으로 유명하다.
수란원예가 화훼농가 중에서 이러한 뛰어난 생산성을 자랑하는 데는 최신시설로 중무장한 온실을 통해 가능했다. 수란원예는 정부로부터 지열냉난방기술시설을 지원받아 연간 난방비를 3000만원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저면관수시스템과 최신식 천장개폐시설을 설치 온실안의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생육환경을 만들어 갔다. 그 결과 주변 다른 농가에서 재배하는 베고니아보다 생육속도가 2주 정도 빨라 시장에 출하하는 시기가 앞당겨져 희귀성으로 인한 높은 가격책정이 가능했다고 한다.
# 자동화 라인 경쟁력 ''UP''
하루 5만계의 계란을 생산하는 경기도 광주의 길샘축산(대표 이만형). 길샘축산은 축사 바로 앞에 가야 겨우 여기가 양계농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조경이 잘돼 있다. 매년 100주 가량의 나무를 심어 농장주위를 가꿔온 덕에 전원주택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길샘축산은 단지 주변환경 뿐 아니라 내부에 첨단시설을 갖춰 경쟁력을 높여 왔다. 기존 농가들 보다 10여년 앞서 자동화라인을 설치해 인력비용을 절감했으며 산학연구를 통해 기능성 계란을 생산해왔다.
또 계란판매기와 같은 아이디어 상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높이고 환경개선을 위해 나무를 심고 온습도 측정기, 음수량 측정장치와 사료 이송센서, 환풍기 자동제어장치를 설치해 계란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지역 영농후계자들과 함께 설립한 ‘다한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맡아 하루 60만개의 계란을 공동납품하는 등 대내외적인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 고 당도 브랜드 차별화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현재근 대표는 최근 경매시장에서 10kg 특품 한 상자에 3만~3만5000원, 다른 감귤에 비해 2000~7000원 높은 최고가를 받았다. 현 대표의 감귤은 당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감귤의 맛을 평가하는 기준인 당산비(당도와 산도의 비율)가 최적인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 대표의 농장에서 생산하는 감귤이 이와 같이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것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때문. 2006년 작목반 회장을 맡으면서 선진 기술의 도입 필요성을 감지한 현 대표는 타이벡(Tyvek)을 설치, 작목반 내에 빗물차단, 빛 반사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기술을 전파했다. 타이벡은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다층구조의 매우 질기고 부드러운 특징을 가진 필름으로 방수성, 투습성, 복사열차단 등이 우수한 재질 성분을 띠고 있다. 바로 이 타이벡을 감귤나무 뿌리부에 멀칭하는 작업으로 수분흡수를 막아 당도를 높이고 반사광을 이용해 착색을 촉진시킬 수 있었다.
# 물 이용, 에너지 절약
“온풍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무려 60%이상의 난방비를 줄일 수 있었지요.”
전남 나주에서 한라봉을 재배하는 부부농장 임동연 대표. 임 대표는 나주에서는 최초로 순확식수막재배기를 설치해 에너지 절감에 톡톡한 효과를 봤다고 한다. 순환식 수막시스템은 비닐하우스 지붕면에 뿌린 지하수를 다시 회수해 차가워진 만큼 원수와 섞거나 가열한 후 재활용하도록 해 81%의 지하수를 절약하고 에너지도 기존방식에 비해 67%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자동컨트롤러를 통해 설정온도 이하가 되면 수막이 작동하게 되고 설정온도 이상이면 작동이 멈춘다. 이를 통해 외부 온도변화에 따라 하우스 온도를 조절하고 갑작스런 온도 저하로 생길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