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마린하베스트 인천 가공공장 가동

2013-10-14     김동호, 박세라
세계 최대 연어 양식·가공 글로벌기업인 마린하베스트(marine harvest)가 지난 8일 인천 남동공단에 연어 가공공장을 준공, 한국시장 공략이 본격화 돼 국내 수산물 유통·가공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한 수산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진 데다 참살이 조류가 이어지는 것에 발맞춰 연어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연어의 수입량은 2010년 1만 톤에서 수입량이 2012년 1만5108톤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향후 연어 수요가 샐러드나 회, 초밥용 뿐만 아니라 구이문화로 확산시 연어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산물 유통·가공업체와 식품업체는 연어시장을 발전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으로 인식, 본격적으로 연어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 연어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기업인 마린 하베스트가 국내에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수산물 유통·가공업체의 성장가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국내의 수산물 유통·가공업체들이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고 기술력 또한 이제 갓 성장기에 진입한데 비해 마린 하베스트는 세계 최고의 가공 기술과 함께 자체적으로 연어까지 생산하고 있는터라 국내 업계의 시름이 깊은 실정이다.

이윤아 ㈜씨푸드 완도공장 대표는 “국내의 연어 가공공장은 대개 중소 업체들인데 비해 마린 하베스트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력이나 자본력에서 한참 앞서 있어 우려가 큰게 사실”이라며 “수산업의 기업화·규모화도 필요하지만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수산업의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유통·가공업체들은 정책적 지원에서 배제된 경우가 많아 고전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장자도 그룹이나 마린 하베스트와 같은 글로벌 수산기업들의 거센 도전은 국내 수산 식량 주권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린 하베스트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단순히 반발만 할 게 아니라 국내로 진출한 업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는 외국인 투자촉진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할 법적 권리인터라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을 막을 수 없다”며 “뿐만 아니라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개방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국내 수산물 유통·가공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수산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업체들은 단순히 반발만 할 것이 아니라 해외기업의 진출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