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유전체 사업 실용화, 경쟁력 확보 열쇠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가축 개체별로 샘플을 채취해 DNA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가축유전체 사업은 4차 신성장 사업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축산 선진국에서는 종자개량부문에서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축산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축 유전체 사업이 실용화돼야 합니다.”

올해로 취임 11년째를 맞이한 이재용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제17대부터 18·19대 회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종축개량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종개협이 생명공학 분야인 유전체 사업을 통해 50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대검정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우량 암소의 선발 정확도를 높여 개량 비용을 절감, 신속·정확한 개량 서비스를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전체 사업을 통해 기존 대비 우량 암소 선발 기간을 4~5년 단축해 암소개량을 위한 비용 절감과 개량비용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어미소 개량 초보단계, 종자 개량 필요해

이 회장은 현재 아비 혈통개량은 완성 단계이나 우량 암소는 시장 구매가 어려워 어미 개량은 초보 단계에 있다면서 종자 개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량의 특성상 똑같은 아비·어미 사이에도 산차별로 후대 유전능력이 다르고 선대의 좋은 형질이 나타나는 출현율이 40~45% 수준이며 우량암소는 시장 구매가 불가하고 자체 생산하는데 6~7년이 걸려 개량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면서 특히 암소는 후대 혈통이 조기 단절되고 혈통 계보가 다양해 필요 형질의 유전체 마크 발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전체 사업을 통해 후대검정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우량 암소의 선발 정확도를 높여 개량 비용을 절감해 신속·정확한 개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재용 한국종축개량협회장(왼쪽 두 번째)은 지난 2019년 11월 5일 가축유전능력평가 통합시스템 개발을 위해 독일 VIT축산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한국종축개량협회장(왼쪽 두 번째)은 지난 2019년 11월 5일 가축유전능력평가 통합시스템 개발을 위해 독일 VIT축산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암소 혈통정보와 후대검정 데이터 확보 필수

이 회장은 암소 유전체 사업의 핵심은 농가가 필요한 유전형질의 발굴과 유전체육종가의 정확도를 확보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유전정보를 심은 유전체 칩에서 암소의 충분한 혈통정보와 후대검정 데이터 확보가 필수요건이다고 강조했다.

가축 유전체육종가 실용화의 핵심은 한우 우량 암소에 대한 혈통 로우 데이터(raw data)를 기초로 유전체 검사에서 도체중, 등심단면적, 근내지방도, 등지방두께 등 도체형질과 체형형질, 번식형질의 유전자마크 염기서열을 발굴하는 것에 달려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학계와 연구기관에서 유전체 분석을 많이 했으나 개체별 형질의 유전체육종가 산출이 어려웠으며 농가 입장에서는 고가의 유전체 분석비용이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회에서는 농가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유전체 검사 비용을 타 기관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제공하고 있다면서 또한 독일 VIT 축산연구소와의 협약을 통해 서로 다른 칩과 호환이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전체 분석부터 농가 컨설팅까지 원 스톱으로 제공

이 회장은 유전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시료채취, 유전체 분석, 유전체육종가 산출과 농가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신속·정확한 원 스톱(one stop) 서비스 시스템을 갖춰 최근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동물기록위원회(ICAR)로부터 유전체 데이터 분석센터 인증과 친자확인 국제인증마크를 획득해 유전체 서비스 실용화 시대를 열게 됐다한우농가에서 개체별, 우군별 유전체육종가 컨설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개협은 가축유전체사업으로 지난해 경기도 젖소농가를 대상으로 유전체육종가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했고 올해 본 사업으로 경기도에서만 한우 5100마리, 젖소 3000마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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