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 무엇보다 정확한 기록과 자료 전산화가 중요하죠”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가축개량 사업이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평소 농가에서 기록·관리를 습관화해 데이터를 구축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종축개량협회에 1993년 입사한 김병숙 한우개량부 부장은 올해 30년 차로 개량 분야에서는 베테랑이다. 김 부장은 유우개량부, 경남지역본부, 강원지역본부 등 주요 요직을 역임하며 지역 개량성과를 끌어올렸고, 지난 2019년부터 한우개량부 부장을 맡아 우리나라 한우개량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부장은 우리나라가 축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효율적인 개량을 하기 위해서는 농가의 꾸준한 기록과 데이터의 전산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 나가보면 달력에 기록·관리를 하는 농가들이 있는데 달력에 표시하다 보니 보관이 어려워 데이터가 많지 않고 신뢰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기가 어렵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정확한 데이터가 있다면 해당 농가의 개량 방향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른 전문적인 컨설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기록과 함께 자료를 전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우 수급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국내 한우 사육마릿수가 343만 마리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수급조절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년에도 한우 사육마릿수 추세가 350만 마리에 이를 정도로 역대 가장 많은 사육마릿수가 예측된다”며 “축산업계에서는 3년 전부터 수급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수급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농가들이 사육마릿수 감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한우협회와 농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능력 경산우 비육지원사업에 참여 시 1마리당 20만 원 정도 지원하고 있지만 수송아지 1마리 가격이 500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농가 참여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며 “농가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기관, 단체에서 현실에 맞는 수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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