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형체계 확립…사료비 안정·고품질 조사료 공급

지난달 28일 충남 서부지역에 내린 20㎜정도의 비는 야외 행사를 망치게 하기에 딱 좋았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석문간척지 일원의 조사료재배단지에서 열린 ‘2014년도 당진낙농축협(조합장 이경용) 귀리 생산 시연회’가 이 비로 일부 차질을 빚었다.

아침부터 줄기차게 내린 비는 주최 측을 매우 당혹스럽게 했다. 낙협 직원들은 급기야 시연회장 주요통로에 긴급히 부직포를 깔고 비닐 우비를 추가로 준비 하는 등 행사에 만전을 기했으나 결국 풍물패 공연 등 식전행사는 생략됐다.

우중 행사에도 불구, 참석자들의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충남 관내는 물론 고창, 함평, 제주도에서까지 벤치마킹을 위해 참석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당진시 등 관계기관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나타났다.

시연회에서 270마력의 디스크모어(트랙터)가 굉음을 내며 귀리(연맥)포를 앞질러 훑어 나가고, 뒤따라 135마력 원형 베일러와 랩핑기를 장착한 2대의 대형 트랙터가 줄지어 작업해 나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이날 움직인 대형트랙터 한대 가격은 3억원을 호가한다.

이곳 79만2000㎡(약 24만평)의 연맥단지에서는 연중 2모작으로 옥수수, 수단,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총채벼 등을 수확해 자체 TMR(완전배합사료) 공장에서 가공한다. 당진낙협이 직영하는 조사료 포는 256.8 ha이며 연간 1200톤의 조사료를 생산한다.

이경용 조합장은 “그동안 시련과 난관도 있었으나 연중 작형체계를 확립해 농가들의 사료비 안정과 고품질의 조사료 공급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대표는 “허허벌판에 전국 최고의 선도적 조사료단지를 조성한 당진 낙농인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연간 1000만톤의 사료곡물 수입이 불가피한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은 조사료생산 확대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김홍장 당진시장은 약 1157만㎡의 당진시 권역 간척지를 조사료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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