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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영농형 태양광’을 제도화하고 농업인이 발전사업의 주체로 참여하면서 농가소득을 높이고 식량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위 일정 높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작물 재배와 발전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동일한 면적의 토지에서 식량과 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함으로써 토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농가에는 안정적인 추가 소득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농업의 에너지 자립을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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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11.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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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사람이 병에 걸리면 의사는 증상만 보고 처방하지 않는다. 열이 난다고 모두 감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지, 염증인지, 혹은 다른 질환의 신호인지 정확한 진단이 내려져야 비로소 올바른 치료가 시작된다. 농작물도 다르지 않다. 잎이 시들거나 줄기가 썩는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도 모두 같은 병이 아니다. 진단이 틀리면 방제도 실패한다. 틀린 진단에 따른 식물 병 방제는 병원의 의료사고와 같다.농작물의 증상만 보고 병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잎의 시듦이나 반점, 식물체가 누렇게 변하거나 뒤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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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11.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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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 포도 산업을 이끌어온 주역은 단연 ‘샤인머스켓’이다. ‘샤인머스켓’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편의성과 높은 당도, 향긋한 머스켓 향으로 국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국산 고급 과일’의 이미지를 확립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샤인머스켓이 곧 ‘포도’를 뜻할 정도록 자리를 확고히 했다. 수출 확대와 농가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한 품종이지만, 최근 들어 한계를 드러나고 있다. 재배면적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품질 불균형, 홍수 출하 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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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11.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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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우리나라의 밭작물 재배는 기상 조건, 토양 환경, 병해충 발생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생육과 수량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 이러한 요인들은 농가의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동안 농업 현장에서는 농업인의 경험적 판단과 일부 환경 기자재를 활용해 생육 상태를 진단했지만 지역·작물·시기별 편차가 커 객관적 데이터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농업에서도 작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육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분석하려는 시도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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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11.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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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1726년 출간한 저서 걸리버여행기에서 “누구든지 한 땅에서 옥수수나 목초를 이전보다 두 배로 자라게 할 수 있다면 그는 인류 전체에 큰 공헌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250여 년이 지난 1970년 노벨위원회는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밀 품종을 개발한 노먼 볼로그에게 수억 명을 구제한 공로로 평화상을 수여한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노먼 볼로그가 꿈꾸던 기근 없는 세상은 이뤄졌을까? 인류는 현재 기후변화라는 복병을 만나 어느 때보다 심각한 사투를 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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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10.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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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지난해 어선에서의 인명피해는 전년 대비 40명이 증가한 118명이 발생했다. 최근 5년 어선에서 발생하는 인명피해의 절반은 조업 중 안전사고에서 발생하고 있다.최근 10년간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의 안전사고 재결서 기준으로 25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어구 줄과 그물에 의한 사망사고가 75%를 차지했다. 어로 작업별 사망자 현황을 살펴보면 투망 중에는 어구나 줄에 발이 감기는 추락으로 양승 중에는 강한 장력에 의한 어구 줄 파손으로 인한 신체 가격으로 롤러를 이용한 작업 중에는 그물에 손이 걸려 롤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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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10.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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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지금 인류는 생태적 균형의 경계선 위에 서 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닌, 농업 현장을 실시간으로 위협하는 현실이 됐다. 특히 벼처럼 생육 기간이 긴 노지작물은 외부 기상 요인에 온전히 노출되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최근 몇 년간의 사례만 봐도 상황은 심각하다. 2022년에는 이상 고온으로 벼의 불임과 백수가 광범위하게 발생했고 2023년에는 태풍 ‘카눈’으로 흰잎마름병 피해가 대규모로 확산됐다. 지난해 이삭이 영그는 9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약 5도나 높아지며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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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10.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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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1980년대만 해도 우리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토양에서 생산되는 그대로’라는 믿음 아래 농산물에 상처가 있거나 크기가 일정치 않더라도 정성을 다해 재배한 농업인의 마음을 헤아리며 농산물을 선택했다. 그러나 오늘날 유통 환경의 복잡성과 다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농산물을 더욱 엄격하게 요구하게 됐다. 특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농산물 품질에 대한 기준 역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1992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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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10.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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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지난 8월 농촌진흥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산하 농업생명공학 고위정책회의(HLPDAB)의 하나로 농생명 최신기술을 소개하는 국제 공동연수회를 열었다.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량안보를 위한 생명공학 기술’을 주제로 16개 나라 100여 명의 전문가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 신육종 기술, 규제 정책 등 다양한 주제 발표 후 의견을 나눴다. 특히 콩 육종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스캇 잭슨(Scott A. Jackson) 조지아 주립대 교수는 농업의 위기를 설명한 후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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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9.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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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현재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 식량 부족, 고령화, 환경오염 등 복합적인 위기의 해결책은 ‘지속가능성’에 있다. 농업 생명 자원에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해 농업과 전‧후방 산업 전반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세계시장도 이 같은 방향성을 보여준다. 2022년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은 1조 2천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3.9%. 이런 추세라면 2031년에는 3조 9천억 달러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반면 국내 시장은 약 8조 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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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9.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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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농업에도 산업처럼 전환의 시기가 있다. 1960년대 통일벼 보급으로 식량자급을 실현했던 시기를 시작으로, 제조업 중심의 경제개발로 농업 비중이 급격히 줄었던 시기, 규모화와 기계화를 중심으로 농업을 구조적으로 개선해 나갔던 1990년대, 그리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업의 고도화가 시작된 시기까지, 한국 농업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다섯 번의 구조변화를 겪어왔다. 지금은 그 다섯 번째, 가장 기술 집약적이고 융합적인 전환기 한복판에 있다.스마트팜, 자동화 온실, 드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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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9.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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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도시 한복판의 작은 편의점에서 ‘제로 웨이스트 간식’ 코너를 본 적이 있다. 포장재를 최소화한 과자와 남는 농산물을 재가공한 음료가 줄지어 놓여 있었는데 단순히 먹거리를 파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의 가치관을 담아낸 문화 공간처럼 느껴졌다. 음식은 배를 채우는 수단을 넘어 자신이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드러내는 매개체가 되었다. 이 변화는 농식품 스타트업의 탄생 방식에도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최근 농식품 스타트업은 더 이상 특정 기술이나 아이템 하나로만 승부하지 않는다. 개인의 생활습관, 건강관념, 환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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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9.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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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매년 여름철 반복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농작물이 물에 잠기는 침관수 피해가 발생하고, 농업인들은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논에 벼 대신 다양한 밭작물을 재배하는 ‘논 타작물 재배’가 확대되면서, 침관수는 우리 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작물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토양에서 수분과 양분이 정상적으로 흡수되어야 하고, 광합성·호흡작용 등과 같은 기본 생리 활동이 원활해야 한다. 그러나 침관수가 발생하면 토양 내 산소 공급이 차단돼 뿌리의 호흡이 저해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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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8.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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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세계 무역 질서를 지탱해 온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로 흔들리며 쌀, 소고기, 사과처럼 최소한의 보호를 누리던 한국 농업시장도 거센 풍랑을 맞았다. 게다가 글로벌 자본시장은 인공지능(AI)으로 쏠리며 애그테크(AgTech) 투자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미국의 온라인 농업전문매체 애그리비지니스 글로벌에 따르면 AI가 벤처 투자의 대세로 자리 잡은 미국에서 애그테크 투자는 전체 벤처 투자의 2.5%, 금액으로는 1.64%에 불과하다. 투자액 회수 성공 확률은 14개 중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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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8.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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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들녘을 지나다 보면 둥글게 말아 흰 비닐로 감싼 덩어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마치 마시멜로나 공룡알처럼 생긴 이 물체는 바로 가축의 먹이 ‘사일리지(Silage, 담근먹이)’로 우리나라 풀사료 저장 방식 중 가장 보편적인 형태이다. 정확히는 ‘원형곤포 사일리지’로 불리며 국내 풀사료의 약 90% 이상이 이 방식으로 저장·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풀사료의 저장 방식은 단순한 포장 방식의 문제가 아니다. 가축의 성장 단계나 사양 목적에 따라 저장 형태를 달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송아지나 육성우에게는 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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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8.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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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대한민국 농업의 위기는 이제 현실이 됐다. 빠르게 줄어드는 농가 인구, 극심한 고령화 그리고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는 우리 농업의 뿌리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경영주 비중은 66.4%에 이르고 있으며 농가 인구 역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경지면적도 2005년 182만4000ha에서 2022년 152만8000ha로 줄어들었고 평균기온 상승과 폭염,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며 농업환경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이처럼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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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7.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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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농업의 미래를 말할 때 흔히 기술혁신을 떠올리지만, 정작 그 기술을 연구하고 실현할 사람에 대한 고민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량 안보는 결국 ‘사람’의 문제다. 지금 대한민국 농업은 기후변화, 고령화, 청년농 이탈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근본적인 구조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특히 식량 자급 기반이 갈수록 취약해지는 현실은 우리에게 농업의 근간부터 되짚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농업의 기초 기반 연구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은 단지 한 영역의 문제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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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7.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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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농촌진흥청은 한국의 우수 농업기술을 전수해 개발도상국의 농업 발전과 농가소득 향상을 돕고자 ‘코피아(KOPIA)’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2018년부터 양잠산업 기술지원 사업을 본격화하며 누에 사육 환경 개선과 기술 보급에 집중해 왔다.코피아 베트남센터는 ‘한국-베트남 양잠 시범마을’을 조성해 베트남 산간 지역의 양잠산업 기반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현대화된 다단 사육대와 회전 섶 시설을 도입해 사육 효율을 높였고, 공동사육장을 구축해 농가 간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안정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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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7.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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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최근 사회 전반에서 공공데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공공데이터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생산하거나 수집한 정보로 모든 국민에게 공개되는 데이터를 말한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정보로 의료, 교통, 환경,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돼 우리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농업과 농식품산업 분야에서 공공데이터는 어떻게 생산, 활용될 수 있을까? 특용작물이용 분야를 보면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특용작물과 미개발된 소중한 자생식물 자원의 새로운 기능성을 탐색하고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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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7.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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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지속 가능한 농업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지금, 농업 분야의 탄소중립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우리나라 또한 2018년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한 2030 국내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아래 전 분야가 탄소중립에 힘을 쏟는 중이다. 농업 분야의 실질적 기여 확대도 강하게 요구되는 요즘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올해부터 ‘온실가스 감축 사업과 연계한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방법론 개발’이라는 새로운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과제는 농산물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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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2025.07.01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