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보고되면서 전 세계 축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하 ‘코미팜 LVR’)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조만간 수출이 확정된다면 단순한 백신 개발 성공을 넘어 한국의 ‘케이(K)-방역’ 기술이 세계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코미팜은 현재 필리핀에서 대규모 농장 시험을 진행 중이고 전언에 따르면 시험 결과는 코미팜 LVR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팜 LVR 접종 모돈 11마리가 모두 정상 분만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유 후 정상 재발정을 통해 재임신에 성공했다. 특히 신생 자돈에서 백신 바이러스의 태반 감염이 없어 백신 사용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를 해소했다.
백신 사용에 있어선 경제적 효용성도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데 육성돈 백신 접종군은 대조군보다 일당 증체량에서 1235g 대 985g으로 현저히 높은 결과를 보여 3% 이상의 증체 향상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는 농가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단순한 질병 방어를 넘어 생산성 증대 효과까지 갖춘 것이다.
베트남에서도 수의과학연구소(NIVR)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 현지 하이브리드 강독주에 대한 공동 연구와 교차 방어력 시험까지 계획돼 있어 백신의 글로벌 확장성과 범용성을 기대하게 한다.
코미팜에 따르면 가장 까다로운 시험 중 하나인 면역 지속성 시험에선 4주차 공격 시험 완벽 성공을 시작으로 1차와 2차 공격 시험, 8주차 시험 등에서 모두 완벽한 결과를 보여 장기간의 방어 효과를 강력하게 시사하며 다음달 초에 예정된 12주 공격 시험 결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백신 바이러스의 배출(Shedding) 문제에 대해서도 동물이용생물안전3등급(ABL3) 동거축 시험과 필리핀 현장 농장 동거축 시험에서 음성을 확인했다. 이는 코미팜 LVR 사용 시 비접종 동거축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극히 낮음을 의미해 백신 접종에 따른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최근 후쿠오카 아시아수의학회(APVS)에서 코미팜의 이 같은 발표는 기립박수와 질문 세례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경쟁사 백신과의 비교 평가에서 드러난 코미팜 LVR의 압도적인 안전성에 있다.
현재까지의 모든 시험 결과는 코미팜 LVR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기준을 충족함을 보여준다. 이미 태국 CP그룹 등 주요 글로벌 축산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베트남은 시험 백신을 입국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현 단계에서 남은 현장 시험은 모체 이행 항체 반감기 측정뿐이고 “이런 백신이라면 사용해도 좋다”는 주류의 평가가 있는 만큼 이처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국가 경쟁력과 K-방역 기술 수출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젠 정부 차원의 보다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ASF 백신 개발의 성공은 단순한 질병 통제를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 양돈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선도하는 핵심 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