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농업·농촌을 이야기할 때 늘 대두되는 것이 ‘식량안보’다. 한번 식량주권을 잃게 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우리나라 농업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식량안보가 무너지면 메이저곡물회사에 주도권을 뺏겨 그들의 논리에 따라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을 올리는 일을 도외시해선 안된다.

농업·농촌은 ‘식량안보’ 뿐 아니라 생태계를 지키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논의 대기정화와 담수, 홍수방지, 쾌적한 환경 제공 등 기능은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이 같은 긍정적 요소들은 궁극적으로 생태계의 선순환효과를 가져와 동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농업·농촌의 가치는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구나 사회 속에서, 자연 속에서 농업·농촌이 담당하고 있는 다원적 가치들은 대체할 수 없다. 때문에 경제적 논리로만 따져 농업·농촌이 도외시되고 무너진다면 더 큰 사회·경제적 출혈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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