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식품은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주관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쌀가공산업대전'에 참가해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전시회를 찾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김미순 대표(사진 왼쪽 첫번째)

-쌀라면 · 쌀떡국 세계도 놀란 맛!
-쌀 가공제품 150여개 일본 · 미국 · 유럽 등 15개국 수출

기업은 인재를 키우고, 인물은 기업을 이끈다.’

1세대 당면·냉면공장을 완전한 2세대 쌀 가공전문 수출형 회사로 안착시키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경영의 3세대 이전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는 충남 홍성의 백제물산(대표 김미순).

백제물산은 명실공히 전국 Top 10의 쌀 가공 전문기업이다. 특히 쌀라면, 쌀떡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백제물산은 300가마의 쌀을 소진해가며 자력으로 쌀 제품 생산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억척기업이다. 2003년 백제물산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쌀 제품을 쏟아내자 후발기업과 대기업까지 쌀 가공식품 경쟁에 가세했다.

백제물산은 현재 연간 100억원 상당의 쌀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연간 3000톤의 쌀을 가공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신설하고 생산라인도 자동화했다. 이곳에서는 10종목, 150여 가지의 다양한 쌀 가공제품을 생산하며 그중 약 35%는 일본, 미국, 유럽, 동남아, 러시아 등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물론 창업 38년째인 백제물산이 현재의 기업다운 기업으로 클 수 있었던 것은 김미순 대표 혼자만의 힘은 아니다. 2008년까지 회사경영을 맡은 부군 김동화 사장의 힘도 컸다.

하지만 일명 ‘콧털아저씨’ 김동화 사장도 여느 집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잔뜩 벌여놓기는 잘하지만 끝내는 완성미는 부족했다. 오직 ‘덤벼야 이룬다’는 신념하나로 밀어붙이는 ‘저돌형’ 남편과 함께 두 아이의 엄마노릇하며 김 대표는 기업을 키웠다.

“어려움은 많았죠. 값싼 중국제품들이 마구 밀려들면서 약체 동종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문을 닫는데 우리 역시 피하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지금껏 애써 쌓은 공든 탑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버티며 변신한 거죠.”

김 대표는 시부모를 모시며 남편 조력하랴, 아이 키우랴, 회사 경영하랴 1인 3역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시집오기 전 대기업에 근무한 경험이 큰 힘이 됐습니다. 가내수공업 수준에 불과하던 회사에 기획, 재무 등 전문적인 경영을 접목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사의 미래를 굳게 믿는 힘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은 운칠기삼(運七技三)라던가. 산골 마을의 작은 당면공장에서부터 출발해 굽이굽이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오늘의 ‘백제물산’이 있기까지는 만고풍상을 겪어야 했다. 2003년 어렵사리 쌀떡국, 쌀라면을 개발해 히트를 치던 중 화마가 덮쳐서 727㎡ 규모의 공장이 전소됐다. 그런가하면 상품개발 후 5년여 동안은 판매가 저조해 자금이 완전 바닥나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2009년 안면도 세계 꽃박람회 중 시식회 진행을 계기로 기사회생했다.

“정말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이 있더라고요. 하루에 10만 인파가 들이 닥쳐서 시식회장이 미어터졌어요. 정신없었죠. 거기서 맛본 손님들이 우리상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주문을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정말 대단했죠.”

김 대표는 중대고비를 넘기던 그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러면서 회사에 대한 애착도 내비쳤다.

“기업하다가 망해서 노숙자가 되고 생을 마감한 이들의 심정을 알 것 같았습니다. 문을 닫으면 저 많은 직원과 가족들이 다 어디로 가야하나 생각하니 더욱 살아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한편 김 대표는 쌀 제품 생산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상복도 터졌다. 수출탑 수상에 이어 자랑스런 한국인, 위대한 CEO(최고경영인)에 선정되고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제품개발에 나섰다. 홍성지역 쌀을 주원료로 간편하지만 패스트푸드와 다른 즉석식품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나눔과 배려 의 문화를 확산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75명의 직원 중 5명을 장애우로 채용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경영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3세대 경영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경영학을 전공한 두 아들이 이미 생산과 영업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