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100마리 규모의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해마다 ‘아름다운 목장 콘서트’를 연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축산분뇨와 악취로 인한 지역민들의 피해를 갚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콘서트는 매년 큰 인기를 누리며 A 씨의 목장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민들의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축산의 이미지와 축산물 소비 홍보를 위해 광역화된 형태로 진행되던 축산물 인식개선사업은 최근 보다 국소적이고 지역적인 형태로 바뀌고 있다.
 

소비홍보 활동만 봐도 PPL 등을 통해 직접 광고와 홍보를 하는 형태보다는 지역 축제의 소비홍보활동이나 ‘도심속 목장 나들이’같은 체험형 홍보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 컨슈머로 대표되는 최근의 소비자들은 관념적인 인식개선이 아닌,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경험에 의한 인식개선으로 전문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축산은 보다 생활에 밀착한 더불어 사는 산업이 돼야 하는 것이다.

▲ 지역 축제에서 여성낙농인들이 우수소비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 지역민이 함께하는 축제속의 축산
축산 생산자들은 자조금을 중심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에서 자연스러운 소비홍보 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축산의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시·군 지부를 중심으로 우유소비홍보 요원을 선발하고 요원화교육을 수년째 펼쳐오고 있다. 지역 낙농가들의 부녀자들로 구성된 우유소비홍보 요원은 지역 축제는 물론 군단위의 체육대회까지 직접 참여해 우유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여 지역민들과 어우르고 있다.
 

우유로 만든 요리도 매우 다양해, 요거트와 치즈 등 목장유가공품을 직접 선보이며 우유 시음에 다소 낯선 고령 소비자들에게 유당불내증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유제품들을 시음케 하고 있다.
 

경북에서 우유소비홍보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주부는 “낙농업을 하면서 직접 만든 유제품과 우유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지역축제나 행사에 부스를 설치하고 참여하면서 지역민들이나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마음”이라며 “우리 우유의 깨끗함과 품질을 알릴 수 있어 낙농업에 대한 자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도 지역 축제에 홍보부스를 설치, 한우 소비를 홍보한데 이어 올해는 도·시군 융합 홍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제 및 직거래장터를 통해 한우 홍보 및 판매를 촉진하고 소값 안정에 기여하는 이 사업은 도·시군별 다양한 행사를 통합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학교급식에 한우고기를 지원해 우수한 한우고기 맛을 청소년에게 인식시키는 한편 소외계층이나 국가적 재난상황에는 한우 나눔 국밥 사업으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사회공헌활동까지 함께 펼치고 있다.

# 체험형·참여형 축산 활동 확대돼
우유자조금은 소비홍보활동에 있어서도 체험형 홍보활동을 가장 많이 펼치는 축종으로 유명하다. 특히 주부우유요리교실이나 어린이 우유뮤지컬 등은 찾아가는 우유소비홍보 활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역의 대형마트 문화센터와 연계해 우유요리를 직접 시연하고 함께 만들어 보는 우유요리교실은 매회 매진의 인기를 기록하며 수년째 인기 홍보 사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전국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돌며 우유뮤지컬과 우유아이스크림만들기 교육 등을 함께하는 ‘어린이 우유뮤지컬’은 연초 신청 유치원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 도심속 목장나들이는 소비자들의 큰 홍을 받고 있다.

지난해 총 참여인원 5만5729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한 ‘도심 속 목장나들이’는 도심에서 목장체험을 할 수 있는 소비자교육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사업초반 경기도와 서울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한 이 사업은 최근 함평 나비축제를 비롯해 포항, 대전, 김제, 원주에 이어 제주까지 지역을 확대하며 전국을 아우르는 ‘찾아가는 낙농체험’으로 유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듯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자조금 사업들은 큰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유자조금성과분석을 보면 접해 보거나 참여한 이벤트로는 지역별 우유사랑 캠페인이 75.0%로 가장 높았으며, 관심 이벤트 또한 지역별 우유사랑 캠페인 40.0%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즉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지역별 우유소비홍보활동에 지역민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이다.
 

또한 지역 축사농가들의 사회공헌활동이나 축산기업들의 지역사회공헌활동도 축산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더불어 사는 산업으로의 지속가능성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랑구의 지역사회 이웃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는가 하면 현금 기부 등으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도 남양, 매일유업 등은 연탄나르기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선진, 카길애그리퓨리나 등 사료업체들은 별도의 기부단체를 만들어 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축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게는 축산농가가 농장이 소재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음악회를 하거나 지역 축제에 기부를 하는 등의 나눔활동을 시작으로 축종별 자조금사업의 지역활동까지 다양한 지역·도시민과 함께하는 축산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축산 전후방 사업들의 기업형 사회공헌활동까지 다양한 나눔 운동이 확산되면서 축산의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살아가는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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