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최근 문을 연 하나로마트 고덕점의 매출액이 기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판매농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협 고유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농산물판매 활성화가 최대 과제인데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농민은 생산, 농협은 판매’라는 오래된 캐치프레이즈를 끄집어 내지 않아도 농민들이 농산물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점을 고려해 볼 때 농협의 역할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외국산 농산물과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어 국산 농산물의 판로확보는 지상 최대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로마트 고덕점의 활약은 농협 소매유통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안정적인 유통채널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갖게 해주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쇼핑 편의를 제공하고, 신선식품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프리미엄급 매장환경을 갖추는 등 농협의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한 게 주효했다.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쌀 100포 및 오픈 당일 매출액의 1%를 기부한 것도 농협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곳을 찾은 소비자는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는데다 채소 및 과일 등 농산물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하나로마트 고덕점의 일일 매출액을 3200만원까지 끌어올려 개장원년부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 농협의 소매유통점 손익분기점이 5년인 점을 고려해 볼 때 들뜰 수 밖에 없다. 기분 좋은 출발인데다 농협 소매유통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동시에 농협 소매유통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반면에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패턴의 고착화, 1~2인 가구 및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한 소량구매, 크로스오버 쇼핑족 등장 등을 고려한 점포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하나로마트 고덕점이 위치한 지역처럼 유통환경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협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변화된 소비트렌드에 부합하는 점포운영을 통해 농협의 새로운 소매유통의 길이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 농민들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때 농협의 역할이 분명해지고, 그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나로마트 고덕점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제2, 제3의 하나로마트 고덕점이 등장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내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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