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서 푸르린 대표
농창업, 신중히 접근해야…가족과 함께하니 '시너지 두배'
생산은 '같이' 가공은 '따로'
농수산물 판매·농법공부 주력

“농창업은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인 만큼 많은 고민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를 걱정하는 예비 농업인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농촌의 삶은 도시와 같이 치열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융합하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농촌에서 행복을 찾은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강원 홍천에서 9917㎡(3000평)의 감자밭을 일구고 게살통조림 등의 농수산식품 유통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민서 푸르린 대표. 그는 올해로 2년차 된 25살의 농업인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 대표는 중국 북경대를 다니다가 가족들과 함께 귀농했다.

연고도 없는 홍천에 터를 잡게 된 것은 서울에서 수산물 및 식품 유통업을 했던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본래 자라온 서울 뿐만 아니라 수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바다와 가까워 기존의 업을 고스란히 농촌으로 옮길 수 있었다. 이 대표는 23살의 어린 나이에 농업인이 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푸르린은 가족농 체제로 이 대표와 그의 부모님, 총 3명이 운영하고 있다. 온 가족이 감자를 재배하고 가공 공장에서는 게살통조림 제조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그는 “생산은 온가족이 같이 하되 가공은 어머니가 판매는 내가 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어머니는 직접 수확한 농산물과 강원도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이 대표는 4H활동을 통해 만난 관내 다른 농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들이 소중하게 키운 농수산물도 함께 판매할 뿐만 아니라 좋은 ‘농법’을 공부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그는 좋은 농법으로 키운 농수산물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온전히 알려 판매하는 것이 자신을 품어준 제 2의 고향, 강원도와 우리나라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많은 도시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꿈꾸며 농촌행을 택하는데 사실 농업은 체력과 정신력, 지혜를 모두 갖춰야 하는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종일 밭을 일구고 지친 채 돌아오더라도 다음날 다시 끌려나가듯이 밭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 일쑤지만 내가 키운 농산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 그 뿌듯함에 또 다음날 밭에 나가게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농촌의 삶은 서울과 똑같이 매우 치열하다”며 “도시를 탈피키 위한 귀농·귀촌행보다 진정으로 농촌에서 행복을 찾을 분들이 귀농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25살의 농업인 이민서는 상사의 눈치를 안보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안아야한다”며 “그러나 농업을 하면서 다양한 멘토, 동료, 사업파트너 등 다양한 성향과 비슷한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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