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현지에서 일부 햄과 소시지 등 비가열 식육가공식품에서 간 손상 등을 일으키는 E형 간염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국내에서 유럽산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을 수거·검사키로 하고 이상 유무가 확인되기 전까지 잠정 판매를 중단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최근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E형 간염바이러스가 발견돼 문제가 된 제품은 일반적으로 많이 판매되는 열을 가해 제조된 햄 제품이 아닌 숙성시켜 만든 이른바 ‘생(生)햄(비가열)’이다.

E형 간염바이러스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주로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물과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미열과 복통, 황갈색 소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특히 임산부의 경우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식약처는 앞으로 유럽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또한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도 수거·검사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해외에서 햄과 소시지 등에서 E형 간염바이러스 발견이 급증했다는 정보에 따라 취한 조치”라며 “70℃ 이상에서 1~2분 이상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