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과 국내 쌀 수급 안정 차원에서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을 추진한다. 가입이 완료되면 내년에 5만톤 규모의 쌀을 개도국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68년에 발효된 FAC는 현재 미국, 일본, EU 등 총 14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며 회원국들은 지난해 총 33억2000달러의 식량원조 계획을 공약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내 협의를 거쳐 추진돼 온 식량원조협약 가입안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앞으로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거쳐 연내에 국내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내 절차가 마무리되면 FAC사무국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가입승인, UN사무국에 가입문서 기탁 등 가입 절차를 갖게 된다.

농식품부는 가입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되면 내년에는 약 5만톤(460억원) 규모의 국산 쌀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 개도국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물량은 5000~1만5000톤씩 5개 내외의 국가에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쌀 5만톤을 원조할 경우 1만ha의 농지를 휴경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 농업인들이 흘린 땀방울의 값진 결실인 쌀을 매개체로 전쟁,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빈곤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 국내 쌀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그 의미가 배가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