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조기상환 추진·협동조합 수익센터 역할 강화
자산 증가 맞춰 수협은행 내부유보·중앙회 출자 통한 BIS비율 개선 추진

 

“내년에는 수협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율경영기반 구축과 소매금융경쟁력 강화, 질적성장, 수익창출 기반확대, 조직문화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총 자산 35조5115억원, 세전 당기순이익 3000억원, 고정이하 여신비율 0.1%포인트 개선 등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 자율경영체제 구축의 세부과제는
“자율경영체제 구축의 우선과제로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반을 마련하겠다. 먼저 구체적인 공적자금 상환 로드맵을 구축하고 자산성장과 공적자금 상환에 따른 부족자본 확충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또한 공적자금의 조기상환을 위해 배당금의 손금산입을 허용하는 세제 개편을 건의하는 활동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의 수협은행 역할을 강화하겠다. 안정적으로 명칭사용료를 지원해 수협중앙회의 고유목적사업을 지원하고 수산업과 관련한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어업인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 또한 어업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상범위나 보증한도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할 것이다.”

#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공적자금 조기상환이 가능한가
“먼저 조금 아쉬운 부분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배당하는 금액을 손금산입하는 관련 법령 개정안이 계류된 상황이다. 올해 통과는 되지 못했으나 내년에는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배당금의 손금산입이 허용되면 연간 3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낼 경우 5~6년안에 공적자금의 상환이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소매금융과 가계대출은 다르게 접근해야한다. 수협은행에서는 5억원 이하의 소매금융을 추진하려 하는데, 여기에는 가계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등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동시에 예금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소액정기예금과 적금, 여신 등을 적극 늘리겠다는 것으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 소매금융 강화는 어떻게 추진하나
“과거처럼 점포에서 여수신을 비롯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개인중심의 여수신만을 하는 소규모 점포를 확대해나가려고 한다. 기업 금융부터 모든 상품을 전부 취급하는 허브점포를 두고 소매 여·수신만 담당하는 미니점포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미니점포에서는 소매여·수신만 담당하고 해당 점포에서 기업여신 등에 대한 수요가 발생시 허브점포로 넘겨주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이런 형태의 점포는 임차료나 인건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공적자금 상환시 BIS비율 개선은 어떻게 추진하나
“가장 어려운 문제다. 수익이 발생하면 이를 적립해서 BIS(자기자본비율) 비율을 개선해야하는데 이익잉여금이 전부 공적자금 상환에 활용될 경우 자산증가에 맞춰 BIS비율을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다. 현재 계획으로는 자산을 연간 3조원 가량 증대시키려고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자본의 증대 역시 필수적이다. 이에 수협중앙회와 협의를 통해 수협은행의 내부유보와 수협중앙회의 출자로 BIS비율을 맞춰나가고자 한다.”

# 수협은행이 몸집을 줄여야하는 부분이 있나
“수협은행은 규모로 따졌을 때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규모의 10분의 1가량 수준이다. 하지만 수협은행 역시 시중은행이기 때문에 일반은행에 필요한 조직은 전부 갖춰야한다. 더불어 앞으로 신탁 등을 위해서는 조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100% 파악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본부 조직을 놓고 보면 직원들이 부족한 인력에도 잘 해주고 있는 측면이 있다. 몸집을 줄여야 할 부분이 있는지는 추가적으로 확인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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