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성계 자율도태 계속돼야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계란가격이 반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환영보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은 상승 움직임으로 인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란성계의 자율도태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계란 산지가격은 지난달 30일 특란 개당 68.7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 11일까지 이어져 특란 개당 가격이 81.9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흘 사이 2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부터 적극적으로 진행됐던 산란성계 농가자율 도태를 비롯해 병아리 입식 감축운동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달 30일까지 ‘산란계 자율감축 동의서’를 농가들에게 보내며, 사육규모 10만마리 이상의 농가들을 대상으로 55주령 이상의 산란실용계를 도태시키고, 도태 후 신계군 입식은 사육규모 대비 15% 감축할 것을 촉구해 온 바 있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산지 계란가격은 여전히 생산비 이하인 만큼 자율도태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하지만 계란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농가들의 산란계 자율도태 의지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향후 뚜렷한 소비 증가 요인이 없는 데다 앞으로 생산에 가담하는 육성계(산란 후보계)도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상황인 만큼 현재 자율도태가 중단된다면 계란가격의 정상화는 힘들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계란 가격이 올랐다고 자율도태를 중단하게 된다면 오히려 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아직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적정 사육마릿수보다 많고, 향후 계란생산에 가담하는 계군도 적지 않은 만큼 계란생산량 감축을 위한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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