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단체 현안 공유…한목소리 절실
도농소득격차·수입 농축산물 범람·식량 자급률 문제 '위기'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제자리걸음인 농업소득, 심화되는 도시근로자와의 소득격차 등 현안들이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가운데 시장개방에 따른 수입 농축산물의 범람과 식량자급률 문제 등까지 더해져 농업·농촌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우리 농업계와 축산업계는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한데 모아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노력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는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럭키빌에서 열린 농축산연합회 제6대 상임대표 취임식장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농업이 생명산업으로서 국가성장과 발전에 기여했지만 최근 경제성장 위주의 논리에 밀려 그 가치가 크게 훼손됐으며 농업·농촌은 소멸의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한 농업계의 하나된 목소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개별 품목의 경쟁력 제고나 현안문제로 농업인단체나 축산단체들이 하나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음은 물론 서로 간의 현안에 대한 교류조차 부족했다고 자조했다.

이 상임대표는 “농업인이나 축산인이나 다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하다보니 내 품목, 내 축종이 아닌 문제까지 현안을 공유하거나 인식을 함께 하지 못했던 점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농축산연합회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 농축산단체들이 모든 현안을 공유하면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연례행사로 진행되던 농축산연합회 회의를 분기별, 최소 반기별로 바꿔 현안에 대해 자주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확대해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른 품목, 다른 축종의 문제라고 치부하던 부분까지도 나와 밀접한 농업·축산업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농정 대안 제시와 농축산인 권익 증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기능이 헌법에 명시됐지만 여전히 대통령직속 특별위원회 설치 등 농업계와의 소통채널 마련, 농가소득 안정망 구축, FTA(자유무역협정)상생협력기금 조성 및 운용, 미허가축사 적법화, 후계인력육성 등 많은 현안들이 남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현안은 농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안 제시가 필요한 사안들로 농업인의 하나된 목소리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대표는 “농업·농촌을 둘러싼 현안들이 농업인의 참여와 의견을 반영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와 무관하게 추진되기도 했었다”며 “농업인의 입장에서 현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정부 및 유관기관·단체 등과 협력하며 대안 제시 등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상임대표는 남북협력과 관련한 농업계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근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서 농업분야 남북교류와 협력에 관한 의제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북한이 농업을 통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북의 교류 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이 높습니다. 특히 농업부문은 이러한 교류 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단순히 식량을 지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농지와 농업을 살리는 가운데 우리 농업의 자급률도 함께 제고할 수 있는 교류가 활성화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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