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도 농기계 작업시대
노동 부담완화·농작업 참여율 제고…다양한 농기계 지원사업 '눈길'

▲ 여성용 농작업기 다루는 법을 익히고 있는 여성농업인들

범국가적인 지원사업으로 인해 영농현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쌀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 재배를 유도하는 ‘논타작물 전환사업’을 진행 중인 농림축산식품부가 펼치는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인해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정책과 지원 사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 고령화와 농촌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됨과 동시에 여성농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환경 변화에 대응해 농식품부가 펼치는 여러 정책으로 인해 다양한 기능과 형태의 밭작물 기계 수요 증가까지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밭작물은 작물과 이식 및 재배 방법이 다양해 기계화율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한 실제 밭작물 기계화율은 수도작에 비해 절반 수준 밖에 안 된다. 그 중 밭작물 이식과 수확 부분 기계화율은 10% 미만으로 농촌 고령화가 심화된 국내에서는 노동력이 턱 없이 부족해 많은 일손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가 추진 중인 농기계 임대사업 추진방안 중 적극적으로 펼쳐지는 지원 사업이 바로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사업이다.

농식품부는 2018년 여성친화형 농기계 구입 지원 사업비로 60억원(국비 30억, 지방비 30억)을 책정했다.

한 예로 지난달 초 전북 무주군은 콩 탈곡기, 휴대용 전동가위, 보행형 퇴비살포기, 관리기와 운반차 등 7종 61대의 여성친화형 농기계를 구입해 임대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400여명의 여성농업인들이 있는 무주군은 농기계 임대사업소 운영 전국 단위 평가에서 우수 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임대 농기계의 25% 가량이 여성의 신체적 조건을 고려해 만들어졌고 실제로 여성농업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새로운 농기계를 추가적으로 구입해 여성농업인의 성공적인 영농활동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또한 경상남도는 농기계 임대사업소 3개소를 새로 증설하고 여성친화형 농기계도 4개소에 지원한다. 또한 여성농업인의 농업노동 부담완화 및 농작업 참여율 제고를 위해 기계화영농사교육, 기초운행교육 및 여성농업기계교육 등 여성농업인 농기계 사용교육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곤 경남도청 농정국장은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증가로 인해 노동력 부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보수적인 농촌사회에서 여성농업인 육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 역량 제고와 권익 향상을 도모하고 여성농업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가 인구 감소로 인해 농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펼쳐지고 있고 그에 맞춘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육시설 등 복지·문화 서비스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과거 남자가 트랙터를 몰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여자도 트랙터를 몰며 직접 농사일에 참여하고 있다. 농업계는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도 여성농업인들의 복지를 위한 농정공약들이 제시돼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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