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체험…시민 이해돕고 발전방안 모색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박현렬 기자] 

도시민들에게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린 제7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가 지난 16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 일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경기도, 화성시의 개최로 나흘 동안 열린 도시농업박람회는 ‘#빌딩숲 도시농업, 도시가 농업을 태그하다’를 슬로건으로 도시농업이 도시민과 농업을 잇는 매개체인 동시에 도시의 활력소임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 나도 요리사 송편요리경진에 참여한 아이들이 추석을 앞두고 서로 예쁜 송편을 빚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도시농업 미래관, 숲정원 전시, 원예체험 강좌, 식물심기 및 곤충 체험 등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다양한 생활 속 실천 매뉴얼을 제시했다.

▲ 농촌진흥청은 도시농업미래관에서 바이오웰 공기정화시스템을 선보이고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의 중요성을 알렸다.

‘제14회 전국 생활 원예경진대회’, ‘1평 텃밭 경진대회’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의 참여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나도 요리사 ‘송편요리 경진’, ‘작은 정원 만들기’가 운영됐다. 농진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도시농업의 미래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도시농업미래관을 선보였다.

▲ 지역 농업회사법인을 비롯한 다양한 농축수산 업체들은 별도 부스를 통해 선물 판매, 체험행사를 운영했다.

또한 농업회사법인을 비롯한 다양한 농업관련 업체들은 별도 부스를 통해 다양한 제품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 프로그램인 '2018 시티팜토킹콘서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편 행사기간 중 민관합동 도시농업 정책워크숍, 도시농업 미래제안 포럼 등 4개의 학술행사가 열려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 시티팜토킹콘서트는 400명이 넘는 도시민들이 참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시티팜토킹콘서트' 도시농업박람회 주력 프로그램 선봬

전 국민이 함께하는 농업, 경험을 통해 농업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우리 모두의 도시농업을 만들기 위한 2018 시티팜토킹콘서트가 지난 15일 본지 주최, 주관으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7회째를 맞은 시티팜토킹콘서트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상생하는 도시농업 Happy Together, City Farm’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 김현욱 아나운서, 개그우먼 김미화 씨, 김충기 대표가 참석자들의 궁금한 점을 답해주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의 먹거리 안전성을 지키고 환경과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수단인 도시농업의 매력과 가치를 홍보하고 먹거리 나눔과 평등의 가치를 알아가는 소통의 장, 참여와 교류, 체험을 통해 도시농업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으로 짜여졌다. 신명나는 국악공연팀 ‘서율’과 감성 청춘뮤지션 ‘참좋은실’의 활력 넘치는 힐링 공연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 도시와 농촌 모두가 행복한 상생의 도시농업 -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도시농부학교) 대표

인천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도시농부를 지원하고 도시농부학교를 통해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도시농업은 하나의 운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도시농업운동은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사행위로 농업이 갖는 다원적 가치를 도시에 실현해 도시와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어 내는 운동이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는 농업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논에서 단순히 벼를 재배해 쌀이 수확되는 게 전부가 아니다. 논에서는 홍수조절, 수자원함량, 대기정화, 산소공급, 기후조절의 효과 등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논농사가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단순히 논은 쌀을 재배하는 장소로만 인식하지 그 만큼의 가치를 모른다. 2006년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논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쌀 생산액의 8배에 달한다. 쉽게 말해 연간 쌀 생산액이 약 7조원인데 논의 경제적 가치는 56조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만큼 농업의 경제적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선진국에서는 농업의 다원적가치를 인정해 농가소득을 보전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 농가소득의 직불금 비중에 비해 2배를, 미국은 5배, 유럽연합은 7배를 지불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고 있는 도시농업은 생산의 기능보다 과정에서 나오는 다원적 가치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는 먹거리, 여가문화, 복지, 교육, 일자리, 환경 외에도 다양하다. 옥상텃밭은 도시녹화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환경개선에 도움을 준다. 도시농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초보적인 부분부터 자세하게 알려주는 도시농부학교는 최근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시농부학교는 씨와 모종을 어떻게 심는지 모르는 도시민들을 위해 농업의 첫 출발단계부터 돕고 있다. 학교와 유치원, 공동체 텃밭, 도시농업공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행태의 도시농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수확을 통해 느끼는 보람과 가치 있는 삶 - 개그우먼 김미화 씨

용인에 내려가서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14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에는 농업의 소중함에 대해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학자와 얘기를 하다가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농업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아버지의 고향인 용인으로 내려와 농사일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만큼이나 농사일이 어려워 주변 어르신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꾸지람도 들어가며 농업인이 되기 시작했다. 그즈음 농업의 가치를 도시민들에게 알리고 농사일로 지친 마을 지역 농업인들이 해가 진 이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6년 전 농사와 예술이 있는 카페 ‘호미’를 만들었다. 농사일을 직접 해보면서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쌀부터 채소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려면 그만큼 농업인의 고충이 전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농업인들이 생산한 좋은 먹거리를 문화와 접목한 카페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도시민들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도 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 중이다. 이 결과 폐교를 앞둔 동네 분교는 학생들로 붐벼 정식 초등학교로 운영되고 있으며 농업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정기적으로 농촌으로 오는 도시민들도 늘고 있다. 좋은 옷, 좋은 집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쓰지만 좋은(우수한) 먹거리에 대해서는 신경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농산물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한 톨의 쌀이 생산되기 까지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농업인들은 우수한 농산물을 재배해도 풍족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농업의 가치, 소중함에 대해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인들의 삶이 풍족하고 도시민들이 농업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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