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공개 통한 투명성 보장 등 기존 사료업체와 차별화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전국한우협회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사료를 본격 출시함에 따라 한우 농가의 사료비 절감과 기존 한우 사료에 대한 가격 견제 기능 등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우협회는 지난 3일 전북 완주군에서 ‘OEM사료 출시 기념식’<사진>을 갖고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사료 제공, 원가 공개를 통한 사료가격의 투명성 보장 등 기존의 한우 사료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행사는 OEM사료 출시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한우협회 관계자, 한우 사육 농가, 업계 종사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수입 소고기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의 한우 가격에 대한 저항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가의 생산비 절감이 절실해졌다”며 OEM사료의 출시 배경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지금까지 한우농가는 사료업체의 독단적 가격 상승 결정에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면이 있었다”며 “OEM사료 출시는 원가 공개를 통한 기존 사료업계의 견제 기능을 할 것이며 그런 점에서 판매량에 상관없이 출시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OEM사료의 원가 공개와 원가 가격연동가 시행을 통해 한우 사료가격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농협·사협 한우사료에 가격 인상 기준을 제시하며 견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사료 공급 계약을 통해 선진사료로부터 고품질의 한우사료를 공급받고 한우협회의 각 지부가 그 외의 영업·서비스 등의 부분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우협회 중앙회는 이번 완주군지부를 시작으로 향후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낙안 한우협회 완주군지부 사료공동구매팀장은 “OEM사료 이용 시 소 1마리당 330만원 정도이던 사료비가 280만원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한우농가들이 사료비 절감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군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최대원 씨는 “큰 폭의 사료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참석했다”며 “가격이 크게 저렴하다면 OEM사료로 바꿀 의향도 있다”도 말했다. 

한편 한우협회는 지난해 11월 도별 지역설명회를 개최해 농가의 사업 이해도를 제고하고 참여 협조를 요청하는 등 OEM사료 출시를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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