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약(작물보호제)업계 인사들을 만날 때면 의례적으로 한국작물보호협회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기 일쑤다. 특히 최근에는 정기총회를 앞두고 협회의 역할과 나아갈 바에 대한 쓴소리가 자주 들리고 있다.

 

업계의 권익을 대변함에 있어서 관련 제도의 정비 과정에서 역할이 미흡했으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농약 안전성 홍보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업계의 가장 큰 이슈인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나 농약 판매기록관리 의무화 등과 관련해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는 질타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를 계기로 협회가 새로운 지향점과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업계가 바라는 협회의 주된 역할은 회원사 권익의 대변이다. 최근 대외적인 환경변화로 많은 회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근 관련 제도나 여건 변화에 있어서 각 제조사는 이해관계의 당사자가 돼 목소리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협회가 이러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게 업계에서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바다.
 

또 농업인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농업·농촌에 대한 농정 패러다임마저 국민의 농업·농촌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홍보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홍보의 대상을 확대해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리는 가운데 업계의 역할을 인지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협회의 사업 예산과 관련한 부분에서도 공익적이면서 업계를 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한 뒤 회원들과 함께 추진해나가는 방안도 있는 만큼 예산 부족만을 핑계댈 것이 아니라 업계를 위해 보다 장기적이고, 건설적인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협회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의 어려움이 커질수록 협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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