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대전·충남 2.0개 축산업협동조합의 행보가 빨라졌다. 이번에는 선거 후유증에 시달리는 조합은 없어 보인다. 금품수수의 사회적 관심고조와 사전 조합원정리 등의 조치에 따른 결과다.

당진축협, 청양축협, 서천축협, 홍성낙농축협 4곳은 신임 조합장이 탄생했다. 2전3기한 사람도 있고 단번에 조합장에 오른 사람도 있다. 특히 이들 4곳 조합은 구각을 벗고 새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청양축협은 침체와 낙후의 오명을 근절시키고 새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조합원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있다.

 

당진축협은 위태롭기까지한 경영상태를 호전시켜야 한다. 대규모 사료공장을 짓자고 MOU(업무협약)를 체결해놓고 본체만체하는 농협중앙회의 무책임한 행동이 야속하겠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조합과 조합원의 단결만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보약이 된다.
 

서천축협은 축산 오지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건물 리모델링과 사업부서 재배치만으로 탄탄한 조합을 약속하지 않는다. 
 

홍성낙농축협은 줄어드는 조합원 세력을 극복하며 경영혁신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생활을 오래한 신임 조합장의 솜씨가 검증될 만한 대목이다.
 

천안축협, 논산계룡축협, 대전충남양돈농협, 홍성축협 등 대형축협들도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한다. 홍성, 천안 등은 300억원이 넘는 대형 국비지원 사업을 따놓고도 민원에 휘말려 사업지원금을 반환해야 할 지경에 와 있다. 
 

대전충남양돈축협은 올 연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한 1700억원 규모의 대형 축산물종합유통센터(LPC)사업이 종착역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논산계룡축협 역시 유통센터 개선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당선은 자랑스럽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에 대한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

연간 22만4000톤(2018년 기준)에 이르는 축산물 수입량은 우리 축산업이 나아갈 길을 확연히 명시하고 있다.

국내산을 외면하는 소비자의 소비행태만을 타박할 수 있겠는가.

경쟁력 확보, 브랜드 가치의 상승, 가격대비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것은 전 조합원과 모든 축협이 공동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다. 조합장들의 리더십을 부르는 대목이다. 
 

중규모 조합이라고 사업을 느슨하게 할 수 있는 조합은 없다. 다 같이 갈 길이 바쁘다. 세종공주축협은 당면한 한우시장 이전사업을 갈무리지어야 한다. 사업지구 부지매입을 해놓고도 지역 민원에 휩싸여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통 큰 결단과 교섭력이 요구된다.
 

아산축협은 대형 청사이전 공사를 추진해야 할 입장이다. 부지 마련에 도면 설계가 끝난 상태이다.
 

서산, 예산, 금산, 산(山)자 돌림의 3개 축협도 선거과정에서 나온 민의를 제대로 파악해서 사업에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산축협은 고질적인 조합과 조합원의 불협화음을 조화로운 하모니로 바꿔줘야 한다. 전체 조합원과 직원을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조합장의 역량과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보령축협과 부여축협은 한우사업 비중이 크다.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교육지원 컨설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3선에 성공한 조합장들의 각오가 두드러진다.
 

당진낙농축협, 천안공주낙농축협, 대전충남우유농협, 홍성낙농축협 4개 낙농축협은 유가공 사업 확대를 포함한 전체 쿼터량 조절, 선진국형 우유 유통개선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21세기형 낙농 모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당진낙농축협의 낙농클러스터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빙의 간접선거에서 고지를 탈환한 대전충남양계농협도 땅에 떨어진 계란값 정상화 등 당면현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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