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산비즈니스의 중심, 브뤼셀 수산물엑스포 (下) 수출지원사업, 새로운 전략 필요
반복 참관 어려워 '득'보다 '실'
해외시장 개척 기회 측면서 유리
해외 바이어와 신뢰관계 쌓기 어려워

[브뤼셀=김동호 기자] 

▲ 브뤼셀 수산물엑스포 내 설치된 한국관 부스.

88개국 2007개 업체가 참관한 가운데 열린 브뤼셀 수산물엑스포.

이번 엑스포에서 국내 기업은 한국관과 부산시, 통영시, 전남도 등을 통해 참관했다.

국내 업체에서는 김, 굴 가공품, 냉동수산물, 양식수산물 등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엑스포에서 한국관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살펴봤다.

(上) 브뤼셀 수산물엑스포 현장은

(下) 브뤼셀 수산박람회, 성과와 과제

 

▲ 참관객들이 한국 수산업체의 수산물을 둘러보고 있다.

# 상담실적 5642만달러, MOU 1045만달러 성과

브뤼셀 수산물엑스포에서 한국관에는 전년대비 6개 늘어난 26개 기업이 참관, 239건의 상담을 통해 5642만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했으며 구매협약(MOU)은 9건에 1020만달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바지락 업체인 씨플은 25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상담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87건이 늘어난 239건이었으며 상담금액은 전년대비 2300만달러 증가한 5642만달러 수준이었다. MOU 및 계약체결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5건 늘어났으며 체결금액은 1045만달러였다.

MOU를 체결한 업체별로 살펴보면 △일출봉영어조합(광어) 20만달러 △기장물산(김·미역) 200만달러 △동오식품(김·미역) 300만달러 △최강식품(김) 100만달러 △한국전복수출협회(전복) 100만달러 △마산푸드(조갯살) 100만달러 △광천우리맛김(김) 100만달러 △해서물산(김) 100만달러 등이었다.

 

# 반복 참관 어려운 구조, ‘득’보다는 ‘실’ 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수출지원사업 지원대상기업 선정 기준이 한 기업이 동일한 박람회에 장기간 참관하기에는 어려운 구조라는 게 문제다.

해수부의 지원대상 선정기준에는 수출지원사업을 통한 박람회 참관실적에 따라 일부 감점이 부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특정 기업에 지원사업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박람회 참관이 수출로 이어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수산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반복적인 참관을 통해 해외의 바이어 등과 신뢰관계를 쌓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불리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올해 브뤼셀 수산엑스포에는 참관업체를 늘리기 위해 면적에 비해 과도한 업체를 모집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브뤼셀 수산엑스포에서 한국관의 면적은 258㎡다. 이중 전면에 위치한 한국관 홍보 공간과 탕비실, 카페테리아로 이용되는 공간을 제외하면 1개 업체당 할당된 면적은 7.5㎡에 불과했다. 각 부스는 적어도 1개 업체당 9㎡의 면적이 필요하지만 업체수를 늘리다보니 1개 업체당 할당된 면적은 7.5㎡에 불과했다.

좁은 면적에서 참관업체 대부분이 쇼케이스 등을 배치하다보니 실제로 참관업체가 이용할 수 있는 면적은 더욱 좁아져 부스내에서는 제대로 된 상담을 위한 공간조차 마련하기 힘들었다. 오픈부스 형태로 한국관을 구성했지만 업체당 부여된 면적이 너무 좁아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준비 부족한 기업

국내 수산물 수출기업의 수출을 위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협중앙회는 박람회 참관기업 선정과정에서 수출에 필요한 공장등록 인증 등을 취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일 뿐 해외수출에 필요한 각종 인증을 획득한 곳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로 유럽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식품안전성인증인 BRC(영국도소매협회)인증을 취득한 참관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조차 BRC인증을 획득하고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과도 대조된다.

더불어 부스로 참관하지 않은 기업 중 시장동향을 조사하러 나온 기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관을 운영하는 수협중앙회는 부스로 참관하지 않은 업체들도 수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유럽이나 북미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증은 이를 획득하지 않을 경우 수출 자체가 이뤄지기 힘든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보다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더불어 수협중앙회에서는 부스로 참관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도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등의 지원업무를 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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