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농축수산업 분야와 농촌지역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졸업식과 입학식은 물론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행사와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 상권이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소비 위축은 곧바로 농축수산물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농업인 소득감소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기세가 꺾일줄 모르자 정부가 초·중·고교 개학을 한차례 더 연기하면서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은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농산물 가격은 물론 한우와 육계, 계란 등 축산물 가격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유 급식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유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유업체들은 매출 감소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남는 원유를 처리할 방안을 찾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유난히 따뜻했던 올 겨울 기상여파로 마늘, 양파 등의 출하가 빨라질 경우 지난해와 같은 수급불안 사태가 또다시 되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훼업계 역시 각종 행사 취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양재 화훼공판장에 거래되는 도매가격과 거래량은 평년대비 30~40%나 폭락한 상태다. 이 상황이 5월까지 이어질 경우 화훼 농가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어촌 지역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데다 의료시설 등도 턱없이 부족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 이웃 주민간 품앗이 등 공동 농작업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 농어촌 지역에 대한 감염 예방 교육과 방역도 시행돼야 할 것이다.
 

농식품 수출업체에 대한 추가 지원도 시급하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선식품 수출이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19사태로 빨간불이 켜졌다. 농식품 수출은 단순히 수출업계의 매출이 오르는 성과외에도 국내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의 일정 물량을 해외로 수출, 국내 시장을 안정시키는 또 다른 효과가 있다 할 것이다.  
 

농축수산물은 그 품목의 특성상 선제적 대책이 적기에 이뤄질 때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다. 자칫 대책 추진의 시기를 놓칠 경우 그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농축수산업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 대책 추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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