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실질 주역인 70대 고령농에도 관심을

[농수축산신문=하선주 기자]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젊은 후계인력도 필요하지만 
노령인구 배려정책 필요 

 

“70대 농촌 노인가구에 보약을 지어줘야 합니다. 코로나로 세상이 뒤집어진다며 경제에 비상이 걸렸는데 농촌의 희망은 오직 청년 귀농 자에게 있는 냥, 거기에만 목을 매는 형국인데 이거 안 되는 겁니다. 현재를 무시할 수 없는 겁니다. 농가경영주 65세 이상 비율이 60%가 넘고 농촌마을 대부분 이장들도 70대들이 담당하고 있어요. 벼 농사짓고 채소 가꾸며 국민 먹거리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들이 마스크 쓴 이 여름에 기력이 떨어지고 쇠잔해 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들이 지치지 않게 보약을 지어줘야 마땅합니다” 황규진 구항농협 조합장의 말이다.

언뜻 듣기에 무슨 생뚱맞은 ‘보약론’인가 싶지만 잘 들어보면 일리 있어 보인다. 홍성군 구항면은 농가수가 996가구에 불과한 오지 농촌이다. 이런 곳의 농협 조합장으로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실은 더 중요한 것으로 농촌 현장을 담당하는 60대, 70대 중요한 일꾼들이 몸이 쇠잔해지고 의욕도 떨어진다면 이건 분명히 큰 문제라는 것이 황 조합장의 견해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투입되는 판에 이것을 못하라는 법 있느냐는 거다.

“역대 정부에서 후계자 육성이다 뭐다 해서 계속 젊은 농촌인력에 대한 지원책만 만들었지 노령인구에 대한 배려는 없었어요. 결과는 어땠습니까?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후계 인력, 젊은 인력이 행동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60~70대들이 지켜내고 있는 겁니다.”

비대면 시대가 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취약한 이들 고령화 세대를 걱정하기도 하고 한편 외면하려는 경향까지 있으나 이들은 한국경제를 이만큼 키워 온 주역들로 정말 다급하면 스마트폰도 자유롭게 주무를 실력을 갖출 수 있는 저력이 있는 세대임을 알아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황 조합장은 그야말로 역발상으로 조합경영에도 새로운 프레임을 짜나가는, 늙었지만 젊은 지도자이다. 대도시 출장판매로만 1년에 소고기 매출액 15억 원을 올리고 있다. 현업 축산인이기도 한 그는 축산업에 대한 지원 강화도 아울러 설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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