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바뀌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 먹거리 구입이 아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먹거리를 찾게 됐고 나아가 소비를 통한 생산자의 소득 등을 배려한 가치를 추구하는 농산물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비활동은 자녀들의 인성강화, 식생활교육까지 제공해 주 소비자인 주부들 사이에서 ‘착한소비’ 활동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얼굴 있는 소비, 믿을 수 있는 농축산물, 건강한 식품으로 자녀들의 건강, 교육 등은 물론 생산자와 상생을 추구하려는 착한 주부들은 오늘도 분주하다.

#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소비’

“좋은 농산물, 바른 원료를 사용한 음식은 몸이 기억하는 것 같아요.”

한주경(39) 주부는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이하 아이쿱생협) 강남생협 조합원이며 아이 둘을 둔 어머니다.

그는 지인들로부터 먹거리 안전에 대한 얘기를 듣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착한소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한 씨는 “큰 아이가 기관지가 좋지 않아 자주 아프면서 무항생제·친환경 농산물 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재료 구입을 하게 됐다”며 “건강한 재료, 음식은 아이들 몸이 기억하고 있어 화학첨가물이 들어있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구토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마트에서 산 채소를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거듭하며 건강한 밥상을 위해 생협을 찾아 농산물을 구입한다고 밝혔다.

생산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더 싸게’ 공급받아 이윤을 높이려는 대형마트의 진열대 위에 내 가족의 건강이 함부로 팔려나가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 씨는 “생협은 생산과정을 검증받은 믿을만한 먹거리들과 친환경 생활재를 공급해 믿을 수 있다”며 “각 상품에 대한 성분표 등을 하나하나 확인할 필요 없이 구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인성, 식생활 교육까지 가능한 ‘착한소비’

“이거 건강한 거에요?, 이거 먹으면 농부에게 좋아요?”

생협을 이용한 착한소비 덕분에 아이들의 인성, 식습관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이희승(38)주부. 그와 함께 강남생협에 동행한 아이들은 본지 취재 중에도 몇 번이나 이같이 되물었다.

이 씨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별개로 산지체험, 건강한 먹거리 등을 통해 아이들은 농부들의 땀과 노력 등 다양한 가치를 배우는 것 같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생협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인지, 식품인지 확인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강남생협은 ‘자연드림 카페’를 운영하며 공정무역 커피만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공정무역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 등을 마련, 아이들이 착한소비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생협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는 아이들이 더 좋아해서 참여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안전한 농산물을 알고 바른 식습관을 키우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상생’, 생산자를 배려하는 ‘착한소비’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 나아가 단순히 사고파는 행위를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착한소비, 윤리적 소비라고 확신해요.”

이 씨는 착한소비는 생산자를 배려하는 소비자,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생산자가 서로를 이해하며 상생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리적 소비, 거창하고 어려운 말 같지만 실천은 그리 어렵지 않다”며 “친환경 농산물 등을 제값 주고 구입하며 생산자를 배려한 작지만 가치 있는 실천을 했다는 뿌듯함까지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씨는 ‘나와 너, 너와 우리’를 강조하며 이웃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착한소비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씨는 “그동안 이웃이라는 단어를 잠시 잊고 산거 같다”며 “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이웃으로 이웃끼리 더불어 살아가며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착한소비를 통해 아이들 역시 농산물의 가치를 알고 생산자를 배려할 줄 아는 상생의 가치를 배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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