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견인 · 국가이미지 제고 ''핵심''
-획기적 마케팅 · 디자인…공략층 차별화 필요

3~4년 전부터 전통주를 살리기 위한 산고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주는 소주, 맥주에 밀려 2012년 기준 전체 주류 출고량의 0.003%에 불과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전통주 사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제조사, 주류 유통사, 지자체 담당자 등이 모였다.

한국전통주진흥협회와 더바이어(The Buyer) 공동 주최로 지난 13일 서울 회현동 소재 신세계백화점 본점 메사빌딩에서 ‘2014 전통주 미주 시장 수출 및 유통판로 개척을 위한 특별 초청 간담회’가 개최된 것이다.

이날 모인 전통주 관계자들은 전통주가 일회성 수출이 아닌 해외 주류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수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전통주 산업의 성장세 감소로 인한 내수와 수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제적인 전략 수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

이날 주제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1부> ‘전통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전략’-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장

전통주는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문화의 정수로 문화 융성의 가시적 성과를 좌우하는 시금석으로 볼 수 있다. 또 농업, 농촌, 농민의 활력 창출 일부를 6차 산업으로 본다면 전통주는 6차 산업을 견인할 핵심소재가 될 것이다.

그러나 2012년 기준 전통주의 출고량은 총 주류 출고량의 0.003%에 불과했다. 반면 소주와 맥주의 출고량은 총 주류 출고량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전통주 제조업체의 연매출액은 10억원 이상의 기업이 7.6%에 불과하며 2000만원 미만은 무려 31%나 된다.

이에 국내 전통주 업체는 전문 인력 부재와 R&D 및 마케팅 능력 부재, 수출 및 내수 시장 경쟁력 약화라는 빈곤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전통주 산업을 살리는 길이 문화융성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문화 수출에 따른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하는 길이라 확신한다.

이에 2013년 8월 대한민국 전통주 서포터즈를 출범, 잃어버린 문화의 정수를 복원하고 전통주를 6차 산업의 상징 모델화하기 위해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결집했다.

전통주 서포터즈와 한국전통주진흥협회는 공동주병 제조 사업, 판로 개척 사업,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 등을 추진해 왔다.

특히 신세계 백화점의 재능 기부로 실현된 전통주 공동주병 제조를 통해 개별적인 주병 몰드 제작에 따른 제조장별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초도 생산 수량 부담에 따른 초기 과중한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주병의 규격화에 따라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을 확보활수 있게 됐고 신세계백화점은 ‘우리 술방’ 등 국내외 신규 유통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수출에 있어서는 해외 소비용량에 맞춘 대용량 공동병 생산이 확보됐다. 공동주병 사업은 공동 마케팅으로 발전시켜 공동 판로를 개척해 전통주 산업의 영세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2부> 한국 전통주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이준호 영스마켓(Young''s Market) 매니저

미국 주류 시장은 잭다니엘, 바카디 등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미국은 750ml 12병이 들어 간 박스를 한 케이스라 한다. 미국의 연간 주류 판매량은 1억 7660만 케이스로 추정되며 이중 캘리포니아 주류 판매량은 2000만 케이스에 이른다.

미국 내에 참이슬, 처음처럼 등 소주류는 한국인만을 위한 마케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한인 시장에 치중하다보니 메어져 유통업체는 한국 소주시장에 관심이 없다. 또 병 모양과 이름 등이 미국시장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다. 여기에 알코올 도수가 낮다보니 칵테일도 불가능하다.

다만 전통소주는 보드카에 맛들여진 미국인들의 입맛에 가장 가깝다. 무색, 무취이며 알코올 도수도 40도 정도로 보드카와 큰 차이가 없다. 칵테일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보드카는 30달러로 고가에 유통된다. 전통주는 고급 보드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게 공급이 가능할 것이다. 전통주의 경쟁력은 다양한 맛과 고급 디자인 그리고 품질이 높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미국에서 술이 가장 잘 판매되는 요인으로 소비자는 75%가 병 모양을 보고 꼽는다. 미국형 디자인을 차별화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미국 내 메어져 주류 유통업체와 계약을 통해 소매 점포와 바, 레스토랑, 호텔 등에 동시 공급해야 한다.

미국의 주류 마케팅은 대개 재미, 흥미 위주로 전개된다. 재미와 흥미라는 엔터테이먼트를 가미해 마케팅을 전개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또 레즈비언이나 게이 등 특수층을 공략하고 월드 스타를 활용하는 방법도 마케팅의 한 기법일 것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 아시안인의 정치, 경제 등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므로 향후 5년 후 미국 시장에서 전통주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 한국 전통주를 결집해 미국시장에 진출을 꾀한다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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