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활용 일반화 전망 · 新아이디어 창출 주력
-농업의 미래, 그리고 쌀 산업 - 정지훈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쌀시장 전면 개방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이달 말 WTO(세계무역기구)에 우리나라의 관세율을 통보하게 되면 내년부터는 누구나 관세를 물고 수입쌀을 들여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장개방으로 수입쌀이 언제든 국내에 들어올 수 있게 되고, 1인당 밥쌀 소비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쌀 산업은 어떻게 발전돼 나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쌀 산업은 과학기술과의 접목과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제품 개발, 6차 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농어촌공사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린 ‘쌀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한마당’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상 중계한다.

■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

‘농업의 미래, 그리고 쌀 산업’

의학박사이면서 IT융합전문가인 정지훈 교수는 앞으로 농업은 무인비행기(Drone)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무인비행기를 활용한 농업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인비행기를 통해 데이터를 작성하고 날씨를 체크하며 질병이 생기는 지역을 찾아내고 작물들이 잘 자라는지 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지역기반의 식물공장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실험실에서 만드는 음식이 등장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국의 ‘햄튼크릭’사의 경우 콩에서 계란을 만들어 홀푸드마켓에 판매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구글과 아마존 CEO들이 앞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분야가 농업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공유농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개인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농장을 지원하고 직접 농사에도 참여하는 동시에 소비자로서 역할도 담당하고 위험을 분산하는 시스템으로 미국의 CSA(Community-Shared Agriculture)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기존의 1,2차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6차 산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한편 IT등과의 접목도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영국에서 운영중인 ‘마이 팜’프로그램은 7만명의 회원이 연 7만여원의 회비를 내고 농장 재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헬러우 푸레쉬’사이트의 경우 요리법을 웹사이트에 올리고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를 배송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쌀산업과 관련해서는 떡볶이나 쌀떡 등 가공품의 소비를 늘려나갈 필요가 있으며 올해 최고 히트상품이라 할 수 있는 ‘설빙’의 ‘인절미 빙수’와 같이 유사사업의 아이템과 접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젊은이들을 농업과 연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태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부장

‘미리본 쌀가공식품의 미래’

쌀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는 일본, 미국 등 각국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부터 가공밥이 개발돼 안정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알파미밥 시장이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는 단순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접목할 때 성공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한국 쌀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의 식품화가 접목된 가공식품으로 발전돼 나가야 한다. 실제 한류 등을 통한 한국 문화가 먼저 퍼져나가고 이후 식문화가 확산돼야 하며 그런 다음에 외식 프렌차이즈 산업과 쌀가공식품이 진출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식의 우수성과 영양성, 기능성을 살릴 수 있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인식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3000원짜리 햄버거를 먹는 것보다 같은 가격의 쌀 가공식품을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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