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수확·탈곡 시간 10a당 90% 줄어

농촌진흥청은 기계화율이 낮아 일손이 많이 필요한 조와 기장을 콤바인으로 수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일반 농가에서는 조와 기장을 사람이 거둬들여 낟알을 털고 자연바람으로 정선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일부 콤바인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조와 기장은 씨알 크기가 1.4~1.6mm로 매우 작고 가벼워 알곡 손실이 많다.

이번에 농진청이 개발한 기술은 벼 콤바인에 탈곡망을 덧대고 조작 방법을 조와 기장에 맞게 바꿔주는 방식으로 수확 및 탈곡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우선 기존 벼 콤바인에 장착돼 있는 탈곡 정선망 위에 직경 6mm 크기의 촘촘한 그물모양의 탈곡망을 덧댄후 탈곡드럼의 회전 속도를 ‘보리 수확’에 고정하고 회전 속도를 벼의 2/3 수준인 약 850회/분으로 조정하면 된다. 또한 배진량은 ‘적게’에 고정하고 송풍바람의 세기는 ‘약’(약 2.40 m/초)으로 하면 낟알이 흩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농진청 시험 결과 개발된 콤바인 조작 방법을 따르면 수확·탈곡 시간을 약 10a당 20시간(90%)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한 콤바인 수확 방법은 기존 콤바인에 비해 약 36% 이상 알곡이 떨어지는 비율이 좋아 재탈곡과 추가 정선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조와 기장은 수확 시기에 따라 알곡이 떨어지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적정 수확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조는 너무 일찍 수확하면 알곡이 잘 털리지 않으므로 완전히 익은 후에 수확한다. 기장은 이삭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먼저 성숙한 이삭은 쉽게 떨어져 손실이 많으므로 약 70% 정도 익으면 수확해야 한다.

정기열 농진청 잡곡과 연구사는 “조와 기장의 콤바인 수확기술개발로 생산비를 줄일 수 있어 재배 면적 확대를 통한 자급률 향상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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