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C 운동...일자리 창출, 순환경제 밑거름
- 가공식품화, 직매장, 레스토랑 운영..16억엔 매출

국내 로컬푸드의 시발점으로 불리우는 완주군 용진농협의 모델이 된 큐슈 오이타 현의 오야마 마을.
이 마을은 총면적이 45.7㎢로 산지가 80%이고 경작지는 7%(호당 경지면적 0.4a)에 불과한 협소한 산촌마을이다. 인구는 3200여 명이며 고령화율이 27% 이상 진행된 만큼 일본에서도 고령화율이 높은 편이다. 해발은 300m 정도로 국내 강원도 홍천군과 비슷하다 볼수 있다.

오야마 마을은 1961년 ‘꿈의 하와이 여행’을 목표로 가난한 산촌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실과 밤나무를 심어 지역 경제도 살리고 주민 모두가 하와이로 해외여행을 가자며 오야마 농협 주관으로 NPC(New Plum and Chestnut, 새로운 매실과 밤)운동을 전개했다. 이 지역 농업인들은 특산품 개발을 위해 먼저 소비지 분석에 초점을 뒀다. 이를 바탕으로 대중화되지 않은 미개발 과일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밤과 매실을 주축으로 하고 포도, 배, 은행, 버섯, 고사리, 허브 등 다양한 작물을 고품질로 생산해 직거래와 가공, 자체 운영되는 레스토랑 납품 등으로 부가가치를 향상시켰다.

특히 1972년 시설채소를 재배하며 도시의 월급 생활자처럼 매월 소득을 올릴 수 있었고 밤, 매실 등은 1년에 한번 받는 보너스 개념으로 전환됐다. 1975년에는 본격적인 6차 산업화를 시작하며 100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구상했고 이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갔다. 1차 농산물 가공식품화는 물론 1982년 팽이, 허브 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을 그램(g) 단위로 판매해 소득을 향상시켰다. 오야마 농협은 1990년 210농가가 참여해 농산물 직매장을 개설했고 2001년 농가레스토랑도 개소했다. 이는 공원까지 함께 조성돼 ‘코노하나 가르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직매장은 오야마 본점 1개소를 비롯해 후쿠오카시, 오이타시, 베붓시 등 8개소가 운영 중이며 레스토랑도 3곳으로 확대됐다. 레스토랑을 포함해 연간 고객 수는 240만 명이며 매출액은 16억 엔에 이른다.

2007년부터는 ‘설날 3일만이라도 여성을 쉬게 하자’는 취지로 생선, 떡, 새우 등 20여종의 설 음식이 담겨진 세트를 1만6000엔에 주문판매하며 연 1억 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는 인근 200ha의 야산을 구입해 1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는 ‘쯔메 사토’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미또마 히데끼 오야마농협 사업부장은 “수입 농산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오야마 마을 농산물에 대한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친환경 농산물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오야마 전 지역을 유기농 농산물 생산기지화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단순 소득 향상을 넘어 인재양성과 생활문화 개선으로
오야마 농협은 조합원들의 단순 소득 향상을 뛰어 넘어 인재양성과 생활문화 개선에 초점을 맞춘 NPC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오야마 주민들은 1차 NPC운동의 결실로 1965년 하와이 여행이 실현됐고 1957년 17만엔 수준이었던 가구당 소득을 8년 만에 100만엔으로 끌어올렸다. 현재는 호당 소득이 1000만엔으로 소농이지만 일본에서 가장 잘사는 농촌마을로 탈바꿈했다. NPC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운동을 단순 소득 증대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의 인재육성과 생활문화 개선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NPC 운동은 1차에 그치지 않고 2차, 3차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2차 운동은 인재 양성으로 사회 교육을 통해 주민 사이의 위화감을 방지하고 농촌 공동체의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 3차 NPC 운동은 주거환경 만들기 운동으로 주민들이 이농할 걱정없이 살아가는 환경 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NPC 운동은 지역 주민이 참여해 만들어가는 지역공동체 사업으로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순환경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 결과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문화적인 생활과 상호 인정을 베풀며 협동하게 됐고 도시민들이 이 마을로 귀촌·귀농하고 있다. 오야마 마을 주민들은 행정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창조적인 발상과 추진으로 농촌 마을의 성공 신화를 일궈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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