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절감 시설이 농가의 경영비를 낮추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설다양화 · 병해충 예방까지…설치농가 늘어 지원확대 필요

에너지 절감 시설이 농가의 경영비를 낮추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설원예 농가들에 따르면 유류비 상승과 이상기후에 따른 농가 경영비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 절감 시설을 설치한 결과 20%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절감 시설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겨울철 온풍기 사용을 줄이는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지금은 온도 조절로 병충해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 보니 시설원예 농가들의 필수품이 됐다. 또한 지열냉난방 등이 주를 이뤘던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공기열, 열 회수환기장치, 배기열회수장치, 다겹보온커튼, 순환식 수막시스템 등 다양해졌으며 2~3개의 시설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농가도 늘어났다.

많은 곳의 지자체가 지원을 지속적으로 한 것 또한 에너지 절감 시설 확대에 도움이 됐다.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40%에 이르기까지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박재성 씨는 “에너지 절감 시설 설치로 출하시기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정식 시기도 빨라져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며 “천안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농가가 하나 이상의 에너지 절감 시설을 설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봄과 가을이 짧은 강원도의 경우 벌써 10여 년 전부터 에너지 절감시설을 설치한 농가들이 많다. 또한 화목난로를 통해 온수를 순환하는 농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춘천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김영민 씨는 “온풍기를 가동하면 유류비를 감당하기 어렵고 수막을 이용했을 때 전기료도 만만치 않아 에너지 절감 시설을 설치하게 됐다”며 “다겹보온커튼과 화목난로를 통한 온수시스템을 같이 활용하면 겨울철 출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막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묘목을 키워 출하하는 화훼농가에서도 에너지 절감시설은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화훼농가에서는 주로 지열냉난방 시설과 공기열 등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3년부터 설치비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설치 농가들의 전언이다.

용인에서 화훼묘목과 절화를 재배하는 정판철 씨는 “설치 이전에는 밤에도 몇 번이나 농장을 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설치 후에는 편안하게 농사를 짓게 됐다”며 “설치를 계획 중인 농가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지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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