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비닐교체 ''난항'' 농작물 냉해 우려
-유류비 부담에 지중난방 쉽지 않아…영농 차질

강원과 일부 경기지역 원예농산물 재배 농업인들이 지난달 초·중순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비닐 교체에 애를 먹고 있으며 정식이 끝난 농작물은 냉해가 우려되고 있다.

강원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평년보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지난달 몇 차례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농업인들의 영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정식을 앞두고 있는 농가의 경우는 외피 비닐을 교체하지 못해 정식을 늦춰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정식을 한 농가는 지중난방으로 토양온도를 높여야 작물이 냉해를 입지 않는데 유류비 부담으로 인해 이 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피를 교체하지 못하고 있는 한 농업인은 “눈이 녹기를 기다리며 이중비닐과 다른 농자재 교체를 먼저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얼음으로 변해 더욱 난처한 상황”이라며 “이 시기 비닐을 교체하는 농업인들이 많아 전문적으로 비닐을 교체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데 얼음까지 녹지 않아 더욱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또한 얼음이 장기간 녹지 않을 경우 하우스 파이프가 산화돼 사용가능 기간도 단축된다.

열흘 정도 전 토마토를 정식한 한 농업인은 “기상청에서 지난달 온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혀 모종을 육묘장에 맡기고 정식을 했는데 지난해보다 기온이 높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외부적인 힘으로 얼음을 깰 경우 하우스가 파손될 수 있어 이 조차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토양온도를 높여야 작물의 생육이 원활하게 이뤄지는데 얼음 때문에 냉해를 입을까 우려돼 지중난방을 최대한 가동 중이라며 유류비가 부담되지만 농작물 생육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충청 이남지역의 경우 기온이 높아 딸기가 물러지고 생육기간도 문제가 발생해 농업인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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