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떡·과자 등 품목 다양화…매출 16.3% 증가

단순 밥쌀용이 아닌 가공용으로 활용도를 높인 벼 품종이 개발, 확대 보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가공 전용 쌀 품종 ‘보람찬’은 빵, 떡, 과자, 국수, 막걸리 등의 원료로 이용되면서 쌀 가공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역시 소비감소 등 쌀 시장 위기 극복을 위해 기능성 유색미 육성을 목표로 오랜 연구 끝에 구수한 누룽지 향이 나는 신품종 ‘청풍흑향찰’벼를 개발, 등록하고 올해부터 보급을 시작했다.

농진청은 2009년 쌀 가공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확량이 10a당 733kg 정도로 많은 초다수성 벼 ‘보람찬’을 개발했다. 이후 쌀 치즈케이크 등 쌀빵 제조에 관한 특허 6건을 출원했으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산업체 등 13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기술을 이전받은 경영체 3곳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평균 16.3%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강동오케익''은 해마다 약 10ha를 농가와 계약 재배하고 과자류, 빵, 케이크 등 가공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성장한 10억3900만원이었다. ''고향식품'' 역시 2011년부터 지역의 작목반과 약 21ha를 계약재배해 농가 소득을 올렸고 여기서 생산한 원료미로 명품 떡 ‘모싯잎 송편’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성장한 5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경영체는 기존 농업의 생산 중심에서 법인이나 영농조합 등 사업체 중심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농가와 산업체간의 계약 재배가 늘면서 ‘보람찬’ 벼 재배면적도 따라 늘었다. 현재 ''보람찬''은 전남 영광, 전북 김제와 익산, 충남 서산, 경기 김포 등을 중심으로 약 3283ha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북도농기원이 2010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벼 신품종 ‘청풍흑찰’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과인 ‘청풍흑향찰’은 1999년부터 교배 육종해 지난해 7월 최초 등록됐다.

청풍흑향찰은 미질이 양호한 ‘신동진’벼를 모본으로 하고 ‘흑선찰’벼를 부본으로 교배한 계통에 다시 ‘흑선찰’ 벼를 반복 교배해 수량이 많고 누룽지 향이 나는 계통을 선발한 것이다. 2010년부터 충북도 내에서 지역적응시험을 실시한 결과, 현미 수량이 10a당 539ka으로 우수했다.

특히 청풍흑향찰은 같은 계통의 흑선찰에 비해 현미 수량은 43% 증수했고 기능성 성분인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27~60% 높았다. 쌀가루의 호화온도가 낮고, 밥을 지었을 때 나는 구수한 누룽지 향이 일품으로 혼반용이나 가공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기용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박사는 “최종 목표는 농가의 소득 향상과 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안심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 확산하는 데 있다”며 “쌀 가공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재배가 쉽고 품질이 우수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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